곰 앞에서 초라한 LG, 두산 잡는 '천적' 선발이 없다
3패만 더하면 5년 연속 두산에 상대 전적서 밀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앞으로 3번만 더 지면 올해도 두산 베어스의 벽을 넘지 못한다.
LG는 7일 두산에 6-9로 패했다.
5월 5일 두산을 상대로 한 개막전에서 승리를 안은 선발 투수 차우찬이 뭇매를 맞고 조기 강판한 바람에 승기를 내줬다.
개막전 승리 이래 LG는 두산에 6경기를 내리 패해 상대 전적에서도 1승 6패로 크게 밀렸다.
두산과 9번 더 대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3패를 추가하면 LG는 2016년 이래 5년 연속 두산에 상대 전적에서 뒤진다.
두산을 잡을만한 필승 카드 차우찬이 두 경기 연속 난타당한 탓에 LG는 '킬러 콘텐츠'를 상실했다.
차우찬은 6월 19일엔 볼넷 4개에 안타 6개를 허용하고 8실점 한 뒤 1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7일 경기에서도 4⅔이닝을 버텼지만, 안타 10개를 맞고 7실점(6자책점)으로 무너졌다. 두산 타자들은 배팅볼 치듯 차우찬을 괴롭혔다.
차우찬은 2018년 두산에 시즌 16전 전패 위기에 놓였던 LG를 살려냈다.
그해 양 팀 간의 시즌 마지막 대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1실점의 역투로 완투승을 따내고 2017년부터 이어온 두산전 17연패의 사슬을 직접 끊었다.
지난해에도 두산과의 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29를 남겨 LG의 믿을만한 카드로 활약했지만, 올해엔 평균자책점 11.57이라는 최악의 투구로 자신감을 잃었다.
두산에는 'LG 천적' 이영하가 있어 대조를 보인다.
이영하는 7일 6이닝 4실점의 평범한 내용에도 타선 덕분에 승리를 챙기는 등 LG를 상대로 통산 11경기에서 8승 무패, 그중 선발로는 6경기에서 5승을 수확했다.
그날의 투구 내용이 어떻든지 LG와의 경기에 등판하는 이영하는 두산에 승리를 전해주는 파랑새로 자리매김했다.
에이스가 등판하면 이길 수 있다는 믿음, 에이스의 승리를 챙겨줘야 한다는 책임감 등이 두산 내부에서 어우러진 결과다.
LG는 차우찬을 대신해 두산 타자들과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선발 투수를 키워야 열세를 만회할 수 있다.
올해 두산과 치른 7경기에 차우찬(3경기), 송은범, 정찬헌, 케이시 켈리, 이민호 등 5명이 선발로 등판했다.
켈리만 7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선발 투수진의 두산전 평균자책점은 8.40(30이닝 28자책점)으로 팀 시즌 평균자책점(4.60)보다 몹시 나쁘다.
시즌을 치를수록, 해가 갈수록 분명해지는 건 LG는 두산을 이기지 못하면 정상에 오르기 어렵다는 점이다. LG 선수단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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