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가을 돌풍'의 중심 조상우, 한국시리즈서 정점 찍을까
올해 포스트시즌 5경기 무실점 행진…두산과 KS서도 활약 기대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일으킨 '가을 돌풍'의 핵심에는 불펜이 있다. 그리고 그 불펜의 중심에는 조상우가 있다.
조상우는 올 시즌 키움의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 7경기 중 5경기에 등판했다.
기록은 놀랍다. 총 5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평균자책점은 '0'.
그것도 승부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순간에 조상우가 마운드에 올랐다.
조상우는 키움이 LG 트윈스를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준플레이오프 4차전의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위기 상황, 또는 위기가 올 수 있는 상황에서 조상우가 상대 타선을 막아준 덕분에 키움은 한국시리즈(7전 4승제) 무대에 오르게 됐다.
키움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 나선다.
SK 와이번스를 상대했던 플레이오프에서 MVP를 거머쥔 이정후는 21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상우 형이 한국시리즈 MVP를 받을 것 같다"며 "상우 형이 고생 너무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MVP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미디어데이에서 키움의 강한 불펜을 경계하면서 "키움의 경기를 보면 가장 중요한 순간에 조상우, 안우진 등 가장 좋은 투수가 올라왔다"며 "우리도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김 감독은 "조상우가 많이 던지고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조상우가 자주 등판한 것은 사실이지만, 조상우 홀로 책임을 떠안고 있지는 않다는 게 올해 키움의 가을야구 특징이다.
키움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일명 벌떼 불펜 작전으로 마운드를 높였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총 9명의 불펜이 투입됐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각각 8명의 불펜이 등판했다.
불펜 투수들은 한 타자만 상대하고 내려가기도 하고, 대개 1이닝씩을 책임졌다. 길게 던져도 2이닝을 넘기지 않는다.
조상우는 빠른 공을 앞세워 힘 있는 투구를 하는 투수다. '짧고 굵은' 조상우의 투구 스타일은 올가을 키움의 불펜 운용에 딱 들어맞는다.
조상우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김 감독이 체력 문제를 언급했지만, 조상우는 지난 17일 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나흘의 재충전 시간을 가졌다.
한국시리즈가 처음도 아니다. 조상우는 2014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4경기에 구원 등판해 5⅓이닝 평균자책점 3.38을 던지며 1승 2홀드를 기록한 경험이 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한국시리즈가 마지막 관문인 만큼 1% 힘도 남기지 않고 모든 힘을 시리즈에 쏟아부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상우도 끝까지 위력적인 투구를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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