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벌써 11번째 KS…주연 아니어도 꼭 우승하고 싶다"
2014년 이후 5년 만에 KS…"불펜에서 후배들 응원해야죠"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배영수(38·두산 베어스)는 한국시리즈(KS) 출전 기록을 떠올리며 두 손을 모두 폈다.
내년에는 양손을 모두 펴도 부족하다.
배영수는 2019년, 생애 11번째 KS를 치른다. 그는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10번의 KS를 치러 7차례 우승했다.
그는 "2014년 이후 5년 만에 처음 맞이하는 가을 잔치에서도, 마지막에 웃고 싶다"고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2일부터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KS를 준비하며 배영수를 엔트리에 넣었다.
김 감독은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며 '배영수는 당연히 KS 엔트리에 넣어야 할 선수'로 분류했다.
그는 배영수가 라이브피칭을 하는 장면을 보며 "정규시즌 때보다 공이 좋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배영수는 "내가 이번 KS에서 몇 경기나 나갈 수 있겠나. 등판 기회가 오면 정말 최선을 다해 던질 것이다. 등판하지 않을 때는 불펜에서 후배들을 돕겠다"고 했다.
배영수가 KS 주역일 때도 많았다.
2년 차인 2001년부터 KS 무대에 오른 배영수는 2004년 현대 유니콘스와의 KS 4차전에서는 10이닝 동안 안타와 점수를 내주지 않는 '노히트 노런' 역투를 펼쳤다.
경기가 연장 12회까지 펼쳐져 공식 노히트노런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당시 배영수의 호투는 지금도 회자하는 'KS 명장면'으로 꼽힌다.
배영수는 2006년 KS에서는 팔꿈치 통증을 참아가며 던져 2승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87을 올렸다.
화려한 장면들이 아직도 생생하지만, 올해 배영수는 '조연 역할'에 충실하기로 했다.
배영수는 "(이)용찬이가 KS에서는 불펜으로 뛰고, 이형범, 함덕주, 이현승, 권혁 등 우리 팀에 좋은 불펜 투수가 많다. 나는 불펜에서 함께 경기를 준비하면서 후배들을 도울 생각"이라고 했다.
배영수는 "흔히 'KS를 즐기라'라고 조언을 하시는데, 실제로 나는 KS를 즐기지는 못했다. 이렇게 큰 무대에서 어떻게 즐기기만 할 수 있겠나"라며 "4승을 하면 2019년 챔피언이 된다. 야구 선수로서 모든 걸 다 가지는 것이다. 두산 선수 대부분이 우승을 경험해봐서 그 기쁨을 잘 알 것이다. 그래서 더 절실하게 KS를 준비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영수도 우승이 간절하다.
2014년 삼성에서 마지막 KS를 치른 배영수는 2015년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한화는 2018시즌 중반부터 배영수를 '전력 외 선수'로 분류했고, 배영수는 2019년 두산에 둥지를 틀었다.
배영수는 "정말 올해 많은 일이 있었다"라고 씩 웃으며 "두산 구단, 감독님 등 많은 분께 도움을 받았다. 정규시즌에 이어 KS에서도 우승하고 다 함께 기뻐하면서 올해를 끝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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