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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잘 사주는 선배' 민병헌 "후배들이 잘해야 팀도 잘되죠"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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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7 (수) 09:46

                           


'밥 잘 사주는 선배' 민병헌 "후배들이 잘해야 팀도 잘되죠"





'밥 잘 사주는 선배' 민병헌 후배들이 잘해야 팀도 잘되죠

(부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이적 후 두 번째 시즌을 맞는 민병헌(32·롯데 자이언츠)의 출발이 산뜻하다.

민병헌은 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타율 0.462(13타수 6안타)에 2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154에 달한다.

표본이 적긴 하지만 지난 시즌 초반, 몸값을 해내야 한다는 조급함에 시달렸던 모습은 옛 얘기가 됐다.

민병헌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4년간 8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생애 첫 FA 계약을 맺은 민병헌은 엄청난 부담감에 짓눌렸다. 배트에 잔뜩 힘이 들어간 나머지, 개막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모두가 자신을 손가락질하는 것 같아서 밤잠을 설쳤다. 설상가상으로 롯데는 개막 7연패에 빠졌다.

지난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만난 민병헌은 "올해는 그래도 작년보다는 괜찮다"며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다"고 말했다.

롯데는 올 시즌 개막전에서 패했으나 두 번째 경기에서 승리하며 지난 시즌의 악몽을 일찍 털어냈다.

"오늘부터 경기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민병헌은 그 말 그대로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삼진으로 물러난 첫 타석에서도 삼성 선발 저스틴 헤일리와 12구 승부를 펼치며 1번 타자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애초 양상문 롯데 감독은 새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아수아헤에게 1∼2번을 맡길 계획이었으나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자 민병헌을 타순 맨 앞자리에 세웠다.

민병헌은 출루율 0.462로 톱타자 역할을 제대로 해내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타순은 크게 신경 안 쓴다"며 "다만 톱타자로 계속 나간다면 체력적인 부분을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민병헌이 롯데에 합류했을 때 비판적인 시선이 없지 않았다. 외야 자원이 넘치는데, 굳이 민병헌을 거액을 주고 데려올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민병헌은 매서운 타격은 물론 탄탄한 중견수 수비로 이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또한 후배들을 살뜰하게 챙기는 등 보이지 않는 기여도까지 포함하면 롯데는 민병헌 영입으로 다양한 효과를 누리고 있다.

민병헌은 "나도 후배들처럼 긴장도 많이 하고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며 "그때를 생각하면서 후배들이 잘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야구 얘기도 많이 하고, 밥도 사준다"고 전했다.

그는 "후배들이 잘해야지 우리 팀도 잘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시즌 목표를 묻자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며 "저는 오늘 한 경기가 목표"라고 말했다.

민병헌은 "한 경기 한 경기를 충실하게 하다 보면 그게 쌓여서 144경기가 되는 것"이라며 "또 팀원들과 함께 뛴다고 생각하면서 경기한다"고 했다.

그는 "올해는 특히 수비와 주루에 신경을 많이 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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