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신영석 만났다"…산틸리 감독, 트레이드 제도에 아쉬움
'매 라운드 끝나고 트레이드' 제안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지난 경기에서 신영석을 만났는데 오늘 또 신영석을 만난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 V리그 트레이드 제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산틸리 감독은 15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한국전력과 방문경기에 나서기 전 "어려운 경기를 예상한다. 한국전력은 매 순간 공격적이고, 무엇보다 지난번과 팀 구성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13일 현대캐피탈과 3 대 3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국전력은 세터 김명관과 레프트 이승준,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센터 신영석과 세터 황동일, 현재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 중인 김지한을 데려왔다.
한국전력은 지난 10일에도 삼성화재에서 세터 김광국과 이적료를 받고 센터 안우재, 레프트 김인혁, 세터 정승현을 보내는 트레이드로 팀을 완전히 바꿨다.
산틸리 감독은 이 중에서도 신영석을 경계했다. 국가대표 센터이자, 현대캐피탈에서 주장을 맡았던 신영석은 상대 팀 입장에서 늘 경계 대상이다.
산틸리 감독은 "신영석은 리그 최고의 센터이고, 국가대표팀 센터다. 한국전력에서는 어떨지 오늘 봐야 알 것"이라고 경계했다.
그는 지난 11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신영석을 상대했는데, 나흘 만에 한국전력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신영석을 다시 막아야 하는 상황에 불만을 드러냈다.
산틸리 감독은 "한국의 트레이드 규정을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검토는 해야 한다"며 "이런 트레이드는 각 라운드가 끝나고 이뤄지면 좋을 것이다. 그러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 역시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트레이드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처럼 리그가 끝나기 전까지 계속 트레이드를 할 수 있지는 않다"며 이탈리아 배구 리그에는 이적이 가능한 기간이 따로 정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응"이라고 강조했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트레이드 전에 고민이 많았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열흘, 2주 넘게 고민했고 체중도 많이 빠졌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려면 좀 더 과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개막 이후 7연패에 빠져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장 감독은 "신영석의 합류로 박철우 등 선수들의 표정이 달라졌다. 희망을 주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보자'는 게 생긴 것"이라며 "신영석이 상대 블로커를 한 명만 잡아줘도 공격이 배가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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