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역전승 앞장 선 '다 잘 하는 베테랑' 김영환
13점차 뒤진 SK전 4쿼터 결정적 득점·가로채기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김)영환이요? 잔소리할 게 하나도 없는 선수죠!"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SK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서동철 부산 kt 감독은 '베테랑' 김영환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 감독은 "영환이는 포인트가드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다. 코트 밖에서는 선배 역할도 잘 한다"면서 "영환이가 뭐든지 잘 해줘서 든든하다"고 말했다.
서 감독의 말 대로 김영환은 올 시즌 뭐 하나 부족한 게 없는 활약을 펼쳐 보이고 있다.
올해 서른 여섯 살인 그는 경기당 평균 33분 11초를 뛰면서 13.0점을 올렸다.
20대이던 2012-2013시즌 올린 자신의 시즌 최다 평균 득점인 13.0점과 같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도 각각 3.5개, 2.4개를 올리고 있다.
허훈과 양홍석이라는 화려한 '스타 후배'들을 든든히 받쳐주는 맏형 역할은 숫자보다 더 빛난다.
이날 SK전에서는 김영환이 '도우미' 역할을 넘어 승리의 '견인차'로 나섰다.
3쿼터까지 kt는 13점 차로 뒤졌다. 닉 미네라스에게 2, 3쿼터 대량 실점하며 끌려다녔다.
하지만 김영환이 역전에 앞장섰다.
종료 3분 20여 초 전 83-85, 2점 차로 추격하는 3점을 터뜨려 분위기를 kt 쪽으로 가져오더니 곧이어 동점을 만드는 득점까지 직접 해결했다.
kt가 1점 차로 앞서던 종료 53초 전에는 미네라스를 향한 최부경의 패스를 가로채는 결정적인 플레이를 펼쳐 보였고, 이게 박준영의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승부의 추는 kt 쪽으로 확 기울어졌다.
김영환 덕에 kt는 '통신사 라이벌'인 SK전 4연패에서 탈출했다. 또 공동 5위에서 서울 삼성과 공동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영환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 시즌이 일찍 끝나면서 길어진 휴식기를 수술 등으로 알뜰하게 보낸 게 '회춘'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발목에 생긴 뼛조각으로 인한 통증을 안고 뛰었는데 휴식기에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재활을 잘 해내면서 기량이 올라갔다는 것이다.
김영환은 "나이가 있어서 원래 수술을 안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로 시간이 생기면서 수술을 하게 됐다. 이게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경기 뒤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환이가 워낙 안정적으로 해주다 보니 쉬게 해주지 못했다. 내가 배포가 없는 것 같다"면서 "중심을 잘 잡아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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