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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프로야구 FA 계약…'계약기간=4년' 공식에 균열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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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5 (화) 10:47

                           


진화하는 프로야구 FA 계약…'계약기간=4년' 공식에 균열

안치홍 2+2년 상호 옵션…허경민은 4년 후 첫 선수 옵션





진화하는 프로야구 FA 계약…'계약기간=4년' 공식에 균열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올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인 허경민(30)을 대신해 두산 베어스와 협상한 이예랑 리코스포츠에이전시 대표는 최대 7년 계약을 제안했을 때 두산 측이 적지 않게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15일 소개했다.

'FA 계약 기간=4년'이라는 공식을 깬 파격이어서다.

이 대표는 "4+3년이 아닌 최대 7년 계약"이라고 계약 내용을 재차 강조하고 "4년 후 처음으로 선수 옵션을 계약서에 포함했다"고 의미를 뒀다.

허경민은 4년 동안 계약금 25억원, 연봉 40억원 등 총액 65억원을 보장받는다. 이후 허경민이 팀 잔류를 택하면 3년 20억원에 두산과 재계약한다.

'선수 옵션'은 말 그대로 선수의 결정에 방점이 찍혔다. 선수의 자율성을 살린 묘수다.

허경민에게 7년간 최대 85억원을 투자한 두산도 연평균 투자 금액으로 나누면 큰 부담이 없어 구단도 환영할 만한 조건이었다.



진화하는 프로야구 FA 계약…'계약기간=4년' 공식에 균열



이 대표는 지난해엔 안치홍을 대리해 롯데 자이언츠와 2+2년 계약이라는 생소한 형태의 FA 계약도 했다.

안치홍은 2년간 계약금 14억2천만원, 연봉총액 5억8천만원, 옵션 6억원 등 최대 26억원을 받는다.

2021시즌이 끝나면 롯데 구단과 안치홍은 계약 연장과 종료를 서로 선택할 수 있다. 이른바 상호 옵션이다.

롯데가 연장을 원하면 안치홍은 계약 연장, 또는 FA 재취득을 고를 수 있다.

반대로 롯데가 재계약하지 않기로 하면 바이아웃 금액 1억원을 안치홍에게 지급한다.

허경민과 안치홍의 계약 사례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는 일반적이나 우리나라에선 생소했다.

먼저 FA 다년 계약이 많지 않았다.

2004년 정수근이 롯데 자이언츠와 6년 최대 40억6천만원, 2018년 12월 최정이 SK 와이번스와 6년 최대 106억원에 도장을 찍은 게 FA 최장기간 계약이다.

SK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최정이 원 클럽맨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사실상 종신 계약을 했다.

두 사례를 제외하곤 규약에 명시된 FA 권리 행사 네 시즌 후 FA 자격 재취득 요건 탓에 그간 FA 계약기간은 4년을 기준으로 삼았다.

그러나 최근 'FA 계약기간=4년' 공식에 균열이 생기면서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계약이 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허경민처럼 4년을 훌쩍 뛰어넘는 초장기 계약이 또 성사될 수 있다. KBO 사무국은 FA 다년 계약에는 연수 제한이 없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신중한 논의를 거쳐 FA 규약을 손질해야 할 때도 됐다는 의견도 있다.

지금처럼 FA 몸값이 폭등세라면 메이저리그에서 보듯 특정 선수가 FA 자격을 얻기 전 그를 팀에 장기간 붙들어 놓을 수 있도록 규약을 바꿔 장기 계약을 허용해야 한다는 구단도 있다. 현재 KBO 규약은 FA 자격을 얻기 전엔 구단과 선수의 1년 계약만 허용한다.

또 선수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각 구단이 FA 재자격 취득 규정을 철폐한다면, 구단이 재정 부담을 느끼지 않게끔 선수들은 현재 FA 계약 총액에서 계약금이 차지하는 과도한 비중을 낮춰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전에 없던 역병을 겪은 뒤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 등 각 나라 야구 기구는 여러 제도를 재검토하거나 개정을 논의 중이다.

풍토 자체가 완전히 바뀐 이상 선수와 구단이 머리를 맞대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새 길을 개척하는 모양새다.

KBO리그도 이제 목소리 큰 몇몇 구단의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역동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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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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