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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NC 감독의 삼촌 리더십…감독실 냉장고도 '활짝'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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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5 (화) 09:03

                           


이동욱 NC 감독의 삼촌 리더십…감독실 냉장고도 '활짝'

나성범 "감독실 냉장고에서 음료수 빼먹기도"

양의지 "선수들, 감독님께 실망 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해"



이동욱 NC 감독의 삼촌 리더십…감독실 냉장고도 '활짝'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20년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끈 이동욱 감독의 푸근한 리더십이 주목을 받고 있다.

NC가 올해 우승을 계기로 '왕조'를 구축한다면, 프로야구에 덕장의 시대가 열릴 수 있다.

이 감독은 '무명 선수' 시설을 겪었다. 199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했으나, 6년간 143경기, 타율 0.221 등에 그치고 2003년 29세의 이른 나이에 은퇴했다.

30세에 코치로 변신한 이 감독은 선수들과 또래와 다름없는 선수들이 자신처럼 '실패의 길'을 걷지 않도록 소통하고 경청하려고 노력했다.

또 선수를 설득하려면 막무가내 주장이 아닌 과학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 '데이터 야구'를 연구했다.

이 감독이 수비코치로 NC에 합류했던 2012년부터 동고동락한 선수들은 이 감독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간다.

NC 창단 멤버인 나성범은 "겪어본 선수들은 다 안다. 감독님은 코치님일 때부터 좋았다. 삼촌같이 엄청 따뜻한 면도 많이 있으신 분"이라고 자랑했다.

나성범은 "'감독님'이라고 하면 다가가기 어려운 면이 있는데, 이 감독님은 코치님이실 때부터 선수들과 관계가 좋았다. 감독님이 되셨을 때도 어렵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너무 편했다"고 말했다.



이동욱 NC 감독의 삼촌 리더십…감독실 냉장고도 '활짝'



이 감독의 방은 항상 선수들에게 열려 있다.

나성범은 "감독님 방에 찾아가서 냉장고에 있는 음료수를 빼 먹을 정도"라며 "감독님도 방에 자주 오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편하게 해주신다. 경기 분위기가 안 좋으면 다가가기 어렵지만, 그 외에는 감독님과 편하게 대화한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을 잘 혼내지 않는 이 감독의 품성을 이해하고 먼저 '저를 혼내주십시오'라고 요청한 선수도 있다.

2020시즌부터 NC 주장을 맡은 양의지는 개막 전 이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자신을 혼내 달라는 이색 부탁을 했다.

양의지는 "연습경기에서 감독님께서 저희에게 실망하신 것 같은데 말씀을 못 하시는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 평소에 말씀을 잘 안 하시고 화내시는 스타일이 아니셨다"고 당시 이색 제안을 했던 이유를 떠올렸다.

이어 "그런데 감독님께서 바로 선수들 앞에서 저를 야단치시더라"라며 깜짝 놀랐다며 웃었다.



이동욱 NC 감독의 삼촌 리더십…감독실 냉장고도 '활짝'



양의지는 선수들이 스스로 감독을 따르게 만드는 이 감독의 리더십을 '사랑의 리더십'이라 부른다.

그는 "감독님은 화가 날 때도 있으시겠지만 선수들을 많이 배려해주신다. 선수들은 그런 모습을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노력한다. 감독님께 실망을 드리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감독님께서 더 사랑해주시면, 선수들도 더 노력하는 것 같다. 조금 더 감독님께 다가가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이 감독을 향한 선수단의 마음을 전했다.

이 감독도 자신의 지도 스타일에 강점이 있다고 보고, 자신만의 감독상을 구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감독은 "사람이 변하면 안 된다"며 "제가 가진 장점을 살려서 선수들과 코치들이 동기부여 받을 수 있게 하는 게 제 역할이다. 지금까지 잘해온 것을 더 잘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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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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