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6일 만에 돌아왔던 SK 윤희상, 은퇴 결정…30일 최종전서 작별
"아마추어 선수들 지도하고 싶어…야구 용품 관련 사업도 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후회 없이 전력투구한 뒤 은퇴하겠다"고 밝혔던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베테랑 투수 윤희상(35)이 그 약속을 지키고 웃으면서 마운드에서 떠난다.
SK 구단은 27일 "윤희상이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기로 했다"며 "현재 어깨 상태로는 정상적인 투구가 어렵다고 판단, 최근 구단과 면담을 통해 은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윤희상은 "긴 재활 기간을 거치며 현재 어깨 상태로는 도저히 한 시즌을 온전히 보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어느 순간부터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노력하는 것보다 후배들에게 조언해주는 내 모습이 보이더라"라고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은퇴 후엔 야구용품 사업을 하면서 아마추어 선수들을 지도하고 싶다. 투구폼을 주제로 책을 써볼까 하는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2004년 프로에 데뷔한 윤희상은 2018년까지 활발하게 활동했다.
2018년 정규시즌에서 1승 2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했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윤희상은 지난해 투수로는 치명적인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미 한 차례 어깨 수술 이력이 있었던 터라 재기하기가 어려워 보였다.
2019시즌을 통째로 날렸지만, 윤희상은 포기하지 않았다.
은퇴하기 전 딱 한 번, 후회 없이 공을 던지고 싶다며 힘든 재활 훈련을 이겨냈다.
결국 그는 10월 8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0-5로 뒤진 8회초 팀의 5번째 투수로 나와 혼신의 힘으로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2018년 11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 6차전 이후 696일 만의 투구였다.
이후 윤희상은 15일 삼성라이온즈전, 2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각각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23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윤희상은 올 시즌 마지막 경기인 30일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다시 등록될 예정이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큰 이변이 없으면 마운드에 올라가 현역으로 마지막 공을 던지며 작별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윤희상은 프로 통산 215경기 42승 44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 중이다.
2012년엔 팀 에이스로 10승 9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하며 마운드 전력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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