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 기운 받은 LG, 두산에 짜릿한 4-3 역전승
두산 '잠실 라이벌' 대결서 승부처마다 실책에 뼈아픈 패배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이뤄진 제한적 관중 입장 경기에서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에 승리를 거뒀다.
LG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두산과 원정 경기에서 4-3으로 역전승했다.
세밀한 플레이가 가른 경기였다. LG의 출발은 그리 좋지 않았다. 2회 말 선발 투수 이민호가 상대 팀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최주환에게 우월 투런포를 얻어맞아 0-2로 밀렸다.
흔들린 이민호는 후속 타자 허경민에게도 중전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는데 유격수 오지환이 슬라이딩 캐치에 성공한 뒤 1루로 정확하게 송구해 아웃 카운트를 늘리는 호수비를 펼쳤다.
이민호는 이후 2사에서 정수빈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보크까지 범했지만, 정상호를 삼진 처리하며 2회를 마무리했다.
LG는 3회 초 공격에서 한 점을 따라붙었다.
선두 타자 정주현이 발로 만든 점수였다. 정주현은 좌전 안타를 기록한 뒤 도루에 이은 상대 팀 포수 박세혁의 송구 실책으로 3루에 안착했다. 이후 오지환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1-2를 만들었다.
LG는 4회에 실점 위기에 놓였는데, 이때 두산이 실책성 플레이를 범하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LG 이민호는 최주환에게 16구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준 뒤 허경민과 김재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1사 만루에 몰렸다.
이후 정수빈에게 중견수 방면 높이 뜬 타구를 허용했다. 희생플라이가 예상됐다.
3루 주자 최주환은 여유롭게 태그업을 시도하며 홈으로 뛰었다.
그런데 1루 주자 김재호가 무리하게 2루 태그업을 시도했고, 그대로 태그아웃이 됐다.
심판진은 김재호의 아웃이 최주환의 득점보다 빨리 이뤄졌다고 판단하고 무득점으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두산으로선 김재호의 실책성 주루 플레이가 매우 뼈아팠다.
두산의 거듭된 실수 속에 LG는 7회 초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 타자 김민성의 중전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에서 김호은의 타구를 두산 2루수 최주환이 포구 실책을 범하며 무사 1, 3루가 됐다.
이후 이형종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유강남이 천금 같은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때려 경기를 3-2로 뒤집었다.
이어진 1사 1루에선 정주현의 우익수 방면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되면서 두산 우익수 박건우가 잡지 못했고, 공이 뒤로 빠지면서 1루 주자 유강남이 홈을 밟았다.
LG는 9회 말 마지막 수비에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선두 타자 대타 김인태에게 우익선상 2루타, 페르난데스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3-4로 쫓긴 뒤 오재일에게 내야 안타를 내줘 1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대타 오재원을 병살타로 잡은 뒤 비디오판독 끝에 극적으로 승리했다.
LG 정주현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오지환은 역대 23번째 200도루 고지를 밟았다.
두산 선발 이영하는 통산 12경기 만에 LG전 첫 패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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