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신한은행, 8년 만에 2R 단독 선두…'이게 언니 농구다'
리그 최고참 한채진, 출전 시간은 최다…에이스 김단비 평균 20점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이 예상 밖의 단독 선두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28일 경기도 부천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천 하나원큐와 원정 경기에서 80-72로 승리했다.
4승 2패가 된 신한은행은 공동 2위 청주 KB와 아산 우리은행(이상 3승 2패)을 0.5경기 차로 제치고 단독 1위에 나섰다.
신한은행이 2라운드 이후 단독 1위가 된 것은 2012-2013시즌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신한은행은 하위권 후보로 거론됐다.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은 개막 미디어 데이에서 "우리 팀이 최하위로 지목돼 걱정"이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KB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힌 우리은행을 꺾는 등 4승 2패로 순항 중이다.
남자프로농구에서도 '약체'로 평가됐던 인천 연고의 전자랜드가 6승 1패 단독 1위를 달리고 있어 남녀 프로농구에서 '인천 남매'들의 시즌 초반 '돌풍'이 거세다.
신한은행의 초반 강세에는 '고참 언니'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팀의 에이스 김단비(30)를 중심으로 한채진(36)과 이경은(33), 김수연(34) 등 30대 언니들이 팀의 초반 상승세를 주도한다.
28일 경기에서도 한채진과 김단비가 40분을 다 뛰었고, 이경은 역시 31분 25초를 소화했다.
김단비가 경기당 20점으로 득점 3위에 올라 있으며 특히 리그 최고참인 한채진은 경기당 38분 48초를 뛰며 출전 시간 부문 전체 1위다.
여기에 28일 경기에서는 김아름(26)이 3점슛을 무려 7개나 터뜨리며 25점을 넣었고, 한엄지(22) 역시 18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젊은 선수들의 분전이 돋보였다.
정선민 부산 MBC 해설위원은 "신한은행은 고참 언니들이 중심을 잡아주고 요소요소에 후배들이 제 역할을 해주는 신·구 조화가 잘 이뤄졌다"며 "외국인 선수 제도 폐지로 인해 국내 선수들의 구력과 노련미가 힘을 발휘할 여지가 커진 점도 신한은행 초반 강세의 이유"라고 분석했다.
정선민 위원은 또 "수비할 때 핸드 체킹에 대한 파울 기준이 엄격해진 부분 역시 고참 선수들의 경험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11월부터 3주간 리그 휴식기가 생긴 부분도 나이 든 선수들이 많은 신한은행으로서는 호재"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 위원은 "장기 레이스를 하려면 역시 고참 선수들의 체력이 변수일 수밖에 없고, 부상 위험도 더 커진다"며 "잡을 경기는 확실히 잡으면서 가는 경기 운영이 이어진다면 상위권 경쟁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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