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수원/민준구 기자] “(김현국) 감독님의 말씀이 날 일깨워줬다.”
경희대의 에이스 권혁준(178cm, G)이 13일 경희대 국제캠퍼스 선승관에서 열린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 중앙대와의 경기에서 18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로 맹활약했다.
이날 경희대가 선보인 4가드 전술의 핵심을 맡았던 권혁준은 상대 수비에 막히며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까지 2득점에 그친 권혁준은 김현국 감독의 한마디에 180도 달라진 움직임을 펼쳤다.
경기 후 권혁준은 “초반 플레이가 소극적이었다. 전반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는데 끝나고 난 뒤, 감독님께서 ‘적극적으로 해’라고 말씀해주셔서 후반에 잘 풀렸다. 어려운 경기였지만, 그동안 하던대로만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승리소감을 전했다.
김현국 감독은 권혁준에 대한 신뢰가 대단하다. 권성진(180cm, G), 박찬호(201cm, C)와 함께 경희대의 상승세를 이끄는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던 권혁준은 절치부심하며 이번 시즌을 맞이했다. 매 경기 제 역할을 해내고 있지만, 아직 김현국 감독의 만족을 얻어내지 못했다.
권혁준은 “전반에 도망 다니는 플레이를 하다 보니 감독님께서 많이 실망하신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볼을 잡고 시작하지 말고 스크린을 직접 서서 받으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난 화려함보다 부지런함이 장점인 선수다. 감독님도 그 부분을 알고 계시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생각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완벽한 신뢰를 얻으려 한다”고 다짐했다.
경기 내내 접전이었던 이날 승부는 권혁준의 집념이 빛난 4쿼터에 마무리됐다. 중앙대의 실책을 역이용해 무려 7득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권혁준은 “점수차가 어느 정도 벌어졌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상대는 점점 지쳤고 우리는 더 달릴 수 있었다. 그 차이가 승리를 가져온 것 같다”고 자신했다.
성균관대와 공동 3위에 오른 경희대는 19일 연세대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권혁준은 필승을 다짐하며 “오늘처럼 우리 플레이를 120% 보여준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우리는 개인이 강하지는 않지만, 팀으로선 그 누구도 앞설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처럼 하나로 뭉친다면 분명 승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기자)
2018-09-14 민준구([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