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야구' 선두주자 삼성·롯데·kt…NC는 '대도 검거' 1등
시즌 전체 도루는 작년 비슷한 경기 수 대비 14% 감소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뛰는 자와 잡는 자의 대결이 무더위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kt wiz는 8일 KIA 타이거즈와의 방문 경기에서 '발 야구'로 승리를 낚았다.
0-1로 뒤진 2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배정대가 안타를 치고 나가 2루를 훔쳤고 박경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간단히 동점을 이뤘다.
조용호도 3-1로 앞선 5회 1사 후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멜 로하스 주니어의 안타 때 홈을 밟아 4-1로 점수를 벌렸다.
4-3으로 쫓긴 7회 1타점 3루타로 기세를 올린 심우준은 황재균의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때 KIA 포수 한승택이 1루로 공을 던진 사이 기민하게 홈으로 쇄도해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kt는 올해 팀 도루 40개를 기록해 삼성 라이온즈(49개), 롯데 자이언츠(41개)에 이어 이 부문 3위를 달린다.
허삼영 삼성 감독의 '뛰는 야구' 방침에 따라 삼성 타자들은 누상에 나가면 쉼 없이 훔친다.
구자욱·김상수(이상 7개), 박해민·김지찬(이상 6개), 타일러 살라디노(5개) 등 뛸 수 있는 선수가 즐비하다.
롯데에서도 민병헌(9개), 안치홍(8개), 딕슨 마차도(6개)가 호시탐탐 2루를 노린다.
곧바로 득점권 기회를 만드는 도루는 득점에 이르는 중요한 루트 중 하나다. 투수와 포수의 심리를 흔드는 효과가 대단하다.
도루할 선수가 많다는 건 팀의 큰 자산이자 상대방을 압박하는 위협적인 무기다.
8일 현재 시즌 273경기에서 나온 도루는 328개로 작년 270경기의 380개보다 14% 줄었다.
대신 희생번트는 작년 150개에서 올해 165개로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특수한 시즌이라 더욱더 부상을 더 경계해야 한다는 점 탓에 도루가 준 것으로 보인다.
무더위에 중장비를 걸치고 게임을 뛰는 포수들은 더욱더 피곤하다.
도루 허용 책임을 온전히 포수에게만 물을 수 없지만, 도루 저지율이라는 냉혹한 지표는 포수에게만 해당한다.
현재 도루 저지율 1위는 4년 총액 125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양의지(NC 다이노스)로 58.5%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냈다.
양의지는 292⅔이닝 동안 마스크를 쓰고 7차례 도루를 허용하고, 10번이나 주자를 잡았다.
2위도 같은 팀의 김태군(44.4%)이다. 9번 중 4번 도루를 저지했다.
NC가 선두를 질주하는 데에는 안방을 견고하게 지키는 '포도대장' 둘의 공헌도도 크다.
10개 구단 주전 포수로 한정하면 도루 저지율 30%를 넘는 이는 양의지와 강민호(삼성·39.1%), 김준태와 거의 비슷하게 출전하는 정보근(롯데·38.1%) 등 세 명에 불과하다.
둘이 합쳐 12번만 도루를 허용한 NC와 달리 최하위로 처진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는 각각 52번, 51번이나 도루를 허용해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다.
한화 포수 최재훈은 10개 구단 포수 중 가장 많은 12번이나 도루를 잡았지만, 역시 가장 많은 39개를 허용해 도루 저지율은 23.5%에 불과하다.
포수들의 부상으로 고전 중인 SK는 이재원, 이흥련, 이홍구, 이현석 등 4명을 안방에 기용했다.
이들이 합작한 도루 저지 횟수는 13회에 그쳤다.
사정이 이러니 8개 팀은 SK나 한화를 만나면 자연스럽게 뛸 수밖에 없다.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는 소속팀 포수들이 많이 허용한 도루를 타자들이 그 이상으로 훔쳐 상쇄한다.
중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기동력에서 가장 위태로운 팀은 KIA다.
팀 도루가 17개에 그칠 정도로 박찬호, 김호령을 빼곤 뛸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주전 포수 한승택의 도루 저지율은 18.8%로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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