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신인 드래프트 풍속도…'비대면·마스크·마이크'
2021년 신인 드래프트는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가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기 하루 전에 개최된 이번 드래프트 행사는 '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9월 프로야구와 여자프로배구를 시작으로 10월 남자프로배구와 여자 핸드볼, 이달 들어서도 미국프로농구(NBA) 등 주요 신인 드래프트 행사들이 모두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 것에 비해 프로농구는 남녀 모두 '대면 형식'을 택했다.
이달 초에 열린 여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는 1박 2일에 걸쳐 충북 청주에서 진행됐다.
신인 드래프트가 1박 2일에 걸쳐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코로나19 때문에 경기가 거의 열리지 못해 각 팀이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첫날 체격 조건 및 운동 능력을 측정하는 콤바인 행사부터 시작해 트라이아웃을 거쳐 이틀째 선수를 지명하도록 했다.
남자 프로농구 역시 오전에 연습경기 형식의 트라이아웃을 치르고 오후에 선수 지명이 이어졌다.
'대면 방식'의 드래프트는 예전부터 해오던 것이지만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새로운 장면들도 눈에 띄었다.
먼저 예전에는 구단들이 지명하는 선수들에게 유니폼 상의와 모자만 건넸지만 올해는 구단 로고가 박힌 마스크까지 따로 챙겨왔다.
선수들은 단상에 올라 유니폼 상의를 입고, 모자를 쓴 다음에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어 주머니에 넣고 구단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마스크를 벗으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사회자가 1라운드 지명이 끝난 뒤 "선수들은 기존 마스크를 벗지 말고, 구단이 준 마스크를 기존 마스크 위에 그대로 착용해달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또 10개 구단 감독들이 차례로 나와 선수를 호명하고, 지명된 선수들도 무대 위로 올라와 소감을 말하는 마이크도 수시로 교체했다.
한 명이 마이크에 대고 말한 뒤 내려가면 행사 진행 요원이 올라와 마이크를 다른 것으로 교체했다. 이후 마이크 소독을 마친 뒤 또 교체하는 식이었다.
KBL은 체육관 플로어에 선수 및 구단 관계자 외에 출입을 제한해 예전과 같이 선수 가족이나 지인들이 뽑힌 선수들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하는 광경도 사라졌다.
그러나 여자프로농구 드래프트 첫날 콤바인 프로그램에 참석했던 관계사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때 뽑힌 신인 선수들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했던 점을 떠올리면 역시 '비대면 방식'이 더 안전하고 코로나19 시대에 적합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남녀 프로배구와 여자 핸드볼은 드래프트 참가 선수들을 화상으로 연결해 행사를 진행했다.
프로야구의 경우 트라이아웃 행사는 예전 방식대로 대면 형식으로 진행했고, 드래프트 행사에는 구단 관계자들만 참가하도록 했다.
2021년의 종목별 신인 드래프트 행사가 다시 코로나19 시대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2020년의 '드래프트 풍속도'가 일시적인 현상이 될 것이지, 아니면 올해 모습들이 앞으로의 '뉴 노멀'(New Normal)이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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