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도 OK' 송명근 "트리플크라운, 펠리페 덕분이죠"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송명근(27)이 '왕관'의 영광을 동료 펠리페 안톤 반데로에게 돌렸다.
송명근은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치른 2020-2021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20득점을 폭발했다.
송명근의 활약으로 OK금융그룹은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1로 꺾고 승점 20을 돌파(21점), 선두를 질주했다.
송명근은 트리플 크라운(한 경기 서브·블로킹·백어택 각 3득점 이상)도 달성했다. 이날 서브에이스 3개, 블로킹 3개와 백어택 4개에 성공했다.
송명근의 개인 통산 5호, 올 시즌 1호 트리플크라운이다.
송명근은 "상대가 실수했을 때 블로킹을 잡아서 운이 좋았다. 우리카드 나경복이 워낙 공격력이 좋고 잘 밀어 때리는 선수여서 블로킹하기 까다로운데, 실수가 나왔을 때 잡아내서 트리플크라운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펠리페가 좋은 활약을 펼쳐주는 덕분에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송명근은 "외국인 선수가 안정적으로 해준 것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외국인 선수가 다른 선수들에게 주는 좋은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좋은 리듬으로 가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옆에서 이 말을 들은 펠리페는 "고맙다. 이렇게 칭찬해준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OK금융그룹에 합류한 이후 팀 조직력에 대해 계속 이야기했는데, 잘 이뤄지고 있다. 기쁘다"고 화답했다.
팀과 동료를 먼저 생각하는 송명근의 펠리페의 모습에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도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석 감독은 "항상 기합을 넣는 선수가 송명근이다. 크게 파이팅을 외쳐줘서 힘이 된다. 펠리페도 그렇다. 원래 외국인 선수들은 파이팅을 잘 안 외치는데, 펠리페는 해줘서 팀에 활력이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송명근은 올 시즌 초반부터 OK금융그룹이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송명근은 "2019-2020시즌에는 잘 나가다가 우왕좌왕했다. 아직 2라운드 초반이기 때문에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팀이 계속 좋은 분위기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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