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우 "광인이 형 없어서 안 된다는 말 나오지 않게"
현대캐피탈의 주전 레프트로 시즌 첫 경기서 '합격점'
(천안=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세트 2-2에서 현대캐피탈 세터 김형진(25)의 손을 떠난 공이 후위에 있는 이시우(26)를 향했다.
이시우는 상대 허를 찌른 후위 공격을 깔끔하게 성공한 뒤 환하게 웃었다.
원포인트서버에서 주전 레프트로 도약한 이시우는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홈경기에서 8득점 했다. 공격 성공률은 80%였다.
현대캐피탈에서 다우디 오켈로(30점)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선수가 이시우였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첫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0(25-21 25-21 25-19)으로 이겼다.
이시우는 풀 타임으로 경기를 뛰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레프트 한자리를 놓고 고민했다.
공수에서 핵심 역할을 한 전광인이 입대했고, 무릎 수술을 받은 문성민은 복귀 시점을 잡지 못했다.
전역한 키 192㎝의 송준호가 1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훈련을 진행하면서 키는 레프트로는 작은 188㎝이지만, 움직임이 빠른 이시우에게 더 눈길이 갔다.
결국, 이시우가 박주형과 함께 현대캐피탈 주전 레프트로 낙점됐다.
2016-2017시즌 프로 무대를 밟은 이시우는 강력한 서브로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준수한 외모로 '배구 아이돌'이란 별명을 얻었고, 서브 능력 하나로 국가대표까지 뽑혔다.
그런 그가 2020-2021시즌에는 '공격도 하는 레프트'로 진화했다.
20일 경기 뒤 만난 이시우는 "(전)광인이 형이 없어서 안 된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다"며 "내게 좋은 기회가 왔다. 풀세트로 경기를 치른 경험이 많지 않고, 공격력도 부족하지만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그는 "레프트에서 득점이 나와야 라이트인 다우디가 부담을 덜 수 있다. 공격에 더 많이 신경 쓰겠다"고 덧붙였다.
아직 현대캐피탈의 주전 레프트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11월 말에는 195㎝의 허수봉이 전역한다.
젊고 높이를 갖춘 허수봉이 눈길을 끄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시우가 한 달 동안 주전 레프트 자리에 연착륙하면, 경쟁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도 있다.
이시우는 시즌 첫 경기에서는 주전 레프트로 합격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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