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KB손해보험 윙스파이커 황두연(25)이 봄 배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KB손해보험은 지난 3일, 수원체육관에서 펼쳐진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3-2 극적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KB손해보험은 승점 2점을 얻어 5위로 한 계단 순위 상승에 성공, 중위권 순위 싸움을 계속 이어갔다.
이날 경기에서는 외인 알렉스가 43득점으로 맹활약을 선보였다. 여기에 황두연이 15득점으로 힘을 보태 팀이 승리할 수 있었다.
황두연이 선보인 활약은 KB손해보험이 가진 고민을 덜게 했다. 수비 부담이 큰 이 자리에서 버텨줄 선수가 필요했던 KB손해보험이다. 이날 황두연은 리시브 성공률 46.67%으로 완벽하진 않아도 제 몫을 다했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 또한 만족감을 보였다. “(황두연이) 무릎이 안 좋다. 그래도 본인이 하겠다는 의지가 정말 커서 기대하며 투입하고 있다. 아픈데도 잘 버텨줘서 고맙다.”
황두연은 최근 무릎에 염증이 생긴 상황이다. 권 감독은 “운동선수들에게 흔히 생기는 것으로 심각하진 않지만 약간의 통증이 있어 완벽한 공격을 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날 경기 후 황두연은 “모든 경기가 중요하지만 이번 경기는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간절한 마음으로 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무릎 통증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심한 건 아니다. 운동선수들에게 흔히 생기는 것이다. 다만 이번 경기를 앞두고 평소보다 통증이 심해 걱정했는데 잘 마무리해 다행이다”라고 몸 상태에 대해 밝혔다.
무릎 통증이 생긴 이유는 구단 관계자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지난 1월 초, 황두연은 리시브 불안을 떨쳐내기 위해 야간 훈련을 자청했다. 이를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고 관계자가 이야기했다.
황두연은 “지금 쉴 상황이 아니다. 팀 성적에 대해 큰 책임감을 갖고 있다. 다행히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리시브 감이 조금은 돌아왔다. 이번 경기에서도 실수는 몇 개 없었다. 다행이다”라며 웃어보였다.
황두연 역할은 수비에 많이 치중돼 있다. 그렇지만 이날 황두연은 공격에서도 15득점으로 알렉스에 이어 두 번째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15득점이나 한 줄 몰랐다”라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어 “평소 (황)택의가 몸 좋으면 공 많이 줄 테니 말하라고 한다. 오늘은 무릎이 아프다고 했는데 그래도 계속 때리라며 올려줬다. 그래서 꽤 많은 득점 나온 것 같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치열한 순위 싸움, 황두연은 “아직 포기는 이르다”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여전히 봄 배구를 바라보고 있다. 비록 이번에는 승점 2점에 그쳤지만 다음 경기에서 또 이기면 된다. 다음에 꼭 이겨서 4위, 그리고 그 위를 노릴 수 있도록 하겠다.”
KB손해보험 다음 상대는 1위 현대캐피탈이다. 오는 8일, 홈 의정부체육관에서 경기를 치른다. 황두연은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 홈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이번에도 그럴 수 있길 바란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무릎만 괜찮으면 계속 선발로 나서고 싶다. 선발이나 교체 투입이나 사실 경기력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기분이 다르다. 선발로 뛰는 것이 훨씬 기쁘다. 다음 경기에도 또 선발로 나설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 유용우,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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