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원희 기자] 울산 현대모비스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했다. 유재학 감독은 두 가지 문제점을 짚었다. 하나는 외곽포 부진. 다른 하나는 외국선수 싸움에서 완패.
현대모비스는 지난 17일 울산 홈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3-84로 패했다. 결과도 그렇고, 내용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졌다”면서 “외곽슛이 너무 안 터졌다. 외국선수의 득점 대결에서도 밀렸다”고 말했다.
▶ 외곽 대결 관건
유재학 감독의 말은 사실이다. 현대모비스는 1차전에서 3점슛 5개를 기록했고, 상대에 10개를 내줬다. 외곽 공격만 따졌을 때 득점마진이 -15점이다. 4쿼터 3분여를 남기고 전성현에게 결정적인 3점슛 두 방을 맞았으니, 외곽에서 승부가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모비스가 자랑하는 슈터들이 전부 부진했다. 양동근이 3점슛 2개를 터뜨렸지만, 그것이 득점의 전부였고, 전준범은 3점슛 5개를 던져 모두 실패했다. 이대성도 4개를 시도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함지훈이 던진 3점슛 2개도 빗나갔다. 그나마 레이션 테리가 3점슛 2개, 박경상이 1개를 기록했다.
반대로 KGC의 외곽포는 폭발적이었다. 전성현이 3점슛 5개를 터뜨린 가운데 10개를 몰아쳤다. 큐제이 피터슨이 3개 던져 2개 성공. 양희종도 4개 중 2개를 기록하는 등 정확도가 높았다. 데이비드 사이먼도 기습적인 3점슛을 성공시켰다.
문제는 알고도 당했다는 것이다. 1차전에 앞서 유재학 감독은 “상대의 외곽 공격을 봉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안이 없다. 1차전 수비 실수를 인정하고 2차전에 집중해야 한다. 농구에서 수비는 기본이다. 현대모비스에는 양동근, 이대성 등 수비력이 좋은 자원들이 있다. 정규리그 6경기에서는 KGC의 외곽 공격을 잘 막아냈다. 상대의 3점슛 성공률을 28%로 묶었다.
하필 1차전에서 양동근이 부진하며 팀 전체가 흔들렸다. 공간을 쉽게 내주고 상대를 타이트하게 붙지 못했다. 초반 파울이 많아진 것도 불안요소로 작용했다.
KGC는 골밑에 오세근-사이먼, 리그 정상급 선수가 둘이나 버티고 있다. 외곽 대결마저 밀린다면 방법이 없다. 유재학 감독도 2차전 전략에 대해 “외곽이다”고 답했다.
▶ 블레이클리 부진 털어내나
현대모비스에는 2m가 넘는 선수가 없다. 시즌 도중 주전센터 이종현(203cm)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했다.
배수용(194cm)이 분투한다고 해도, 오세근 사이먼의 KGC 트윈타워를 막아내기 역부족이다.
외국선수 역할이 중요하다. 레이션 테리(199cm)는 골밑 수비가 완벽하지 않지만, 언제나 득점으로 제몫을 해준다. 1차전에서도 3점슛 2개 포함 21점으로 활약했다.
문제는 마커스 블레이클리(1m92cm)였다. 블레이클리는 신장 열세에도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득점이 6점으로 부진했다. 4쿼터에는 결정적인 레이업슛을 놓쳤다. 이 실수 이후 현대모비스는 곧바로 전성현에게 3점슛을 얻어맞았다. 승패를 가른 장면 중 하나였다.
파울관리도 되지 않아 출전시간은 15분12초에 그쳤다. 팀 사정상 골밑에서 해줘야 할 것이 많은데, 블레이클 리가 빠지자 상대는 펄펄 날았다. 사이먼이 27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현대모비스를 괴롭혔다.
여기에 KGC는 피터슨이 18점으로 활약했다. 테리가 선방했다고 해도, 블레이클리에서 까먹은 득점이 상당했다. 유재학 감독이 “외국선수 득점 대결에서 밀렸다”고 밝힌 이유다.
블레이클리는 KGC와의 정규리그 5경기에서 평균 15.6점 9.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활약이 나쁘지 않았다. 신장이 다소 작지만 힘이 넘치고, 빠르게 공격을 마무리할 수 있는 선수다. 2차전에서 장점이 나와야 한다.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기자)
2018-03-19 이원희([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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