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원희 기자] 체력 부담. 챔프전 1차전 패배. 어려운 상황 속에 KB스타즈는 벼랑 끝에 내몰렸다. 하지만 팀의 버팀목 박지수의 승리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박지수는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 목표는 우승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ㅈ수는 지난 16일 아산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챔프전 1차전에서 16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팀은 57-63으로 패했다. 박지수는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여러 차례 부상을 당했다. 상대와의 몸싸움에 쌍코피가 터지기도 하고, 광대뼈를 얻어맞기도 했다. 박지수는 챔프전 1차전에서 투혼을 발휘했지만 팀은 지쳐 있었다.
박지수는 “1차전 언니들의 몸이 다소 무거워보였다”면서 “우리의 플레이가 되지 않았다. 경기가 잘 풀리는 날에는 패스부터 잘되는데, 1차전은 패스부터 끊겼다. 상대의 수비가 워낙 좋았다. 안덕수 감독님이 포스트를 강조했다. 포스트가 막히면 빨리 바깥으로 공을 돌려야 했는데, 그런 플레이가 되지 않았다. 공격이 되지 않으면서 수비도 신나게 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박지수는 한 시즌 내내 팀의 버팀목으로 활약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상대의 골밑 플레이를 온몸으로 막아냈다. 박지수는 “온 몸에 멍이 들었다. 보호대로 가려서 그렇지, 팔이고, 다리고 온통 멍이 들었다. 얼굴에도 멍이 들면서 동료들이 저를 ‘바둑이’라고 놀린다”면서도 “항상 이렇게 뛰어왔다. 코트에 들어설 때마다 ‘오늘은 더 심할 거야. 그래도 이겨내야 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책임감이 그를 일어서게 한다. 박지수는 “아무래도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이기고 싶은데, 질 때면 많이 속상하다. 저도 모르게 실책 하나에 감정 표현이 안 될 때가 있다. 앞으로 감정 싸움에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박지수는 만 20세의 어린 선수다. 큰 무대 앞에서 떨릴 법도 하지만, 언니들이 옆에 있어 든든하다. 박지수는 “언니들이 항상 저부터 챙겨주신다. 경기가 끝나면 ‘많이 힘들었느냐’고 걱정해준다. 매번 고맙다. 언니들 모두 힘들고, 안 아픈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다치지 말자’, ‘조금만 더 힘내자’고 하신다. 1차전에서도 (강)아정, (김)보미 언니가 파이팅을 외쳤다”고 고마워했다.
박지수는 “플레이오프에서 한 경기 부진하면, 다음 경기에 잘했다. 2차전에는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는다. 기본만 가져가면 이길 수 있다. 높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2점 싸움에서 앞선다. 할 수 있다”면서 “저는 몸 상태가 좋다. 많이 뛰었지만 괜찮다”고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박지수는 정규리그 개인수상 5관왕을 차지했다. 마지막 목표는 팀 우승이다. 박지수는 “1차전 때 몸을 풀면서 살짝살짝 우승 트로피를 건드려봤다. 정말 우승을 하고 싶다. 힘들게 플레이오프를 이기고 챔프전에 올라왔다. 여기서 포기하면 너무 아깝다. 나를 포함해 다들 똑같은 마음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_WKBL
2018-03-19 이원희([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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