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원희 기자] KB스타즈는 사생결단이다.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왔다. 뒤를 돌아볼 필요가 없다. 선수단은 쓰러지더라도 뭐든 해보겠단다.
KB스타즈는 지난 17일 아산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57-63으로 패했다.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경기였지만 승리 가능성이 높지는 않았다. KB스타즈는 플레이오프 3경기를 치르고 챔프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 5일 동안 3경기, 또 하루만 쉬고 챔프전 1차전을 치렀다. 반면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일정 이후 13일을 쉬었다.
1차전은 체력 싸움에서 졌다. 높이 우위도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리바운드 싸움에서 36-37로 뒤쳐졌다. 박지수가 13리바운드, 다미리스 단타스가 9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리바운드 가담 능력이 떨어졌다.
우리은행은 나탈리 어천와가 리바운드 17개를 잡아냈다. 그리고 박혜진 7개, 임영희 6개, 김정은이 4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앞선에 있는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했다. 우리은행은 그럴 체력이 있었고, 노련미도 있었다.
반면 KB스타즈 선수들은 발이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4쿼터 승부처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실책도 3개를 범했다. 1차전 실책 부문에서 우리은행 8개, KB스타즈 13개였다.
2차전도 하루 쉬고 19일에 열린다. 가장 큰 걱정은 역시 체력이다. 선수들이 얼마만큼 경기에 뛸 체력을 회복했는지가 관건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 안덕수 KB스타즈 감독, 선수들도 똑같은 메시지를 던졌다. ‘강한 정신력으로 체력을 극복하겠다.’
안덕수 감독은 “저도 그렇고,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챔프전까지 왔다면 체력 문제를 이겨내야 한다. 많은 팬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그에 맞는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정신력으로 버티겠다”면서 “체력 문제는 선수들의 의사소통과 실책을 줄이면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똑같은 마음이다. 1차전에서도 경기 내내 주장 강아정, 베테랑 김보미가 ‘포기란 없다.’, ‘화이팅 하자’ 등을 외쳤다.
주전 센터 박지수는 “다들 승리가 간절하다. 챔프전이 끝나면 더 뛰고 싶어도 뛰지 못한다. 저도 그렇고, 다른 선수들도 같은 마음으로 챔프전에 임하고 있다. 플레이오프도 3차전을 거쳐 어렵게 이겼다. 이대로 포기하기엔 너무 아깝다.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KB스타즈 선수들은 힘이 빠졌다. 하지만 스포츠에선 언제나 이변의 드라마가 존재하다. KB스타즈는 그럴 만한 높이가 있고, 전력도 있다. 불씨는 ‘정신력’으로 지펴야 한다.
#사진_WKBL
2018-03-19 이원희([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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