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첫 공동 1위…이상범·문경은 중 감독상 누가 받을까
1997년 프로 출범 후 정규리그 1위팀 감독이 못 받은 것 2번뿐
연세대 선후배 이상범-문경은 감독 '최고 사령탑' 영예 경쟁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19-2020시즌 프로농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중도에 종료된 가운데 올해 감독상 수상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2월 29일까지만 진행된 올해 프로농구에서는 원주 DB와 서울 SK가 나란히 28승 15패를 기록, 공동 1위로 시즌을 마쳤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정규리그를 공동 1위로 끝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002-2003시즌 대구 동양(현 고양 오리온)과 창원 LG를 시작으로 이후 2009-2010시즌(모비스·kt), 2013-2014시즌(LG·모비스), 2015-2016시즌(KCC·모비스)까지 총 네 시즌에 정규리그 1위와 2위 성적이 같았다.
그러나 앞선 네 차례 경우는 모두 상대 전적 등으로 1, 2위를 구분했지만 올해는 시즌이 중도에 끝난 특수 상황을 고려해 공동 1위를 인정했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 DB가 3승 2패로 앞섰으나 두 팀 모두 홈 경기에서만 승리를 따냈고, 치르지 못한 한 차례 맞대결은 SK 홈 경기였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감독상은 기자단 투표로 정해지는데, 그동안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감독에게 대부분의 표가 몰렸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정규리그 1위 팀 소속이 아닌 감독이 감독상을 받은 경우는 지난 시즌까지 23차례 시즌에 딱 두 번 있었다.
1999-2000시즌 원주 삼보(현 원주 DB)의 최종규 감독, 2009-2010시즌 부산 kt의 전창진 감독이 정규리그 1위가 아닌 사령탑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올해 감독상은 역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DB의 이상범(51) 감독과 SK의 문경은(49) 감독의 경쟁으로 압축된다.
이상범 감독과 문경은 감독은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다가 지난 시즌에는 나란히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공통점이 있다.
정상에서 나란히 하위권으로 밀려났다가 또 약속이나 한 듯 이번 시즌 정상에서 다시 선두 다툼을 벌였다.
이상범 감독은 DB에서 치른 세 시즌 가운데 2017-2018시즌과 올해 두 번이나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종규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고 허웅이 지난 시즌 도중, 두경민은 이번 시즌 도중 차례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문경은 감독 역시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팀을 상위권에 올려놨다.
백업 가드로 활약한 전태풍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었지만 김선형, 최준용, 김민수, 최부경, 애런 헤인즈 등 비교적 오래 호흡을 맞춘 선수들의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특유의 신나는 농구를 펼쳐 보였다.
연세대 선·후배인 이들은 문 감독이 최성원, 김건우, 김우겸, 이 감독은 김민구, 김현호, 유성호 등 벤치 멤버들도 적절히 활용하며 선수들을 키워내는 등 팀 전력 극대화와 팀내 소통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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