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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동해안 잇는 'SNS 합종연횡'…ACL 결승 앞두고 신경전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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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5 (화) 12:25

                           


테헤란-동해안 잇는 'SNS 합종연횡'…ACL 결승 앞두고 신경전

페르세폴리스 라이벌 에스테그랄 팬들, 울산 응원하고 나서…포항도 가세



테헤란-동해안 잇는 'SNS 합종연횡'…ACL 결승 앞두고 신경전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아시아 최강을 가릴 결전을 앞두고 동해안과 이란 테헤란의 라이벌 축구팀 팬들이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K리그 강호 울산 현대와 이란 명문 페르세폴리스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을 나흘 앞둔 15일 두 팀 SNS에서는 치열한 '응원전'이 펼쳐지고 있다.

울산이 지난 13일 준결승에서 빗셀 고베(일본)를 꺾은 뒤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결승 진출 소식을 알리자 울산 팬들은 물론 K리그 다른 팀 팬들까지 축하 댓글을 달며 우승을 기원했다.

그런데 울산의 8년 만의 아시아 챔피언 등극을 응원하고 나선 건 한국 팬들만이 아니었다.

페르시아어로 된 응원 메시지가 댓글란을 뒤덮기 시작했다. 아예 울산을 응원하는 페르시아어 계정까지 등장했다, 이 계정 프로필에는 '울산 현대가 아시아 결승에서 우승하기를 기원한다. 이란 국민을 대신해 (이 계정을 만든다)'는 글이 적혀있다.

테헤란-동해안 잇는 'SNS 합종연횡'…ACL 결승 앞두고 신경전

SNS를 통해 아시아대륙을 가로질러 응원 메시지를 보낸 이들은 페르세폴리스와 함께 이란 리그 양강으로 꼽히는 에스테그랄 팬들이다.

에스테그랄과 페르세폴리스는 테헤란을 연고로 둔 라이벌이다.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아자디 스타디움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두 팀이 맞붙는 '테헤란 더비'는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슈퍼 매치'와 함께 아시아를 대표하는 라이벌전이다.

'적의 적은 친구'라는 말처럼, 페르세폴리스를 향한 라이벌 의식이 에스테그랄 팬들이 울산을 응원하도록 만든 것이다.

페르세폴리스 팬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울산의 최대 라이벌인 포항 스틸러스 팬들과 '동맹'을 맺었다.

한 페르세폴리스 팬 계정에는 울산 역사상 가장 뼈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는 두 경기 장면을 담은 사진을 올렸다.

테헤란-동해안 잇는 'SNS 합종연횡'…ACL 결승 앞두고 신경전

K리그1 2013시즌 최종전과 2019시즌 최종전에서 포항 선수들이 울산에 승리한 뒤 환호하는 장면이었다.

2013시즌 최종전에서는 포항이 울산을 잡고 역전 우승을 이뤘고, 2019시즌에는 포항이 울산을 4-1로 완파하면서 전북 현대가 역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페르세폴리스 팬은 이 사진 한가운데에 '어게인 1201'이라고 큼지막하게 적었다. 두 경기 모두 12월 1일에 열렸다.

그러고는 "포항 팬들이 '에스테그랄이 울산에 뼈아픈 패배를 안기고 아시아 챔피언에 올라야 한다'는 덕담과 함께 이 사진을 보내왔다"고 페르시아어로 적었다.

포항과 에스테그랄 팬들까지 응원전에 가세한 울산과 페르세폴리스의 결승전은 19일 오후 9시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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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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