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 아픈데도 3루타 만든 LG 오지환 "기록? 전혀 몰랐다"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이 대타로 개인 통산 50번째 3루타를 때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오지환은 26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 wiz의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오지환은 골반에 불편함을 느껴 '하루 정도 쉬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류중일 LG 감독 등 팀의 배려를 받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LG는 오지환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LG와 3위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kt는 8회말까지 1-1로 팽팽하게 맞섰다.
LG에는 '해결사'가 필요했다. 마지막 득점 기회일지도 모르는 9회초 1사 2루에서 류 감독은 오지환을 불렀다.
대타로 나온 오지환은 kt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상대로 좌중월 3루타를 작렬해 균형을 깨트리는 타점을 냈다. 오지환은 뒤이어 나온 대타 양석환의 중월 2루타에 득점에도 성공했다.
오지환의 3루타는 LG에 3-1 승리를 안긴 결승타가 됐다. 이 3루타로 오지환은 KBO리그 역대 11번째로 통산 50개의 3루타를 친 타자가 됐다.
경기 후 오지환은 골반에 통증이 있는데도 3루까지 전력 질주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기록은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에 공이 연결되지 않은 것을 보고 뛰었는데 살았다. 기록은 몰랐다. 좋은 기록이다"라며 웃었다.
오지환은 "골반은 큰 문제는 아니었다. 언제든지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지환은 최근 잦은 등판으로 고생한 불펜 투수들을 생각하며 타석에서 더욱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투수들이 아주 힘들었을 텐데, 오늘 타자들이 고전했다. 투수들이 너무 잘 던져줘서 마지막 기회가 온 것이어서 좀 더 집중했다. 기회를 살리려는 생각으로 대기 타석에서부터 '어떻게든 결과를 만들자'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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