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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LG 차우찬의 첫 마디 "처음 며칠은 공을 잡지도 않았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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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8 (토) 21:45

                           


부활한 LG 차우찬의 첫 마디 "처음 며칠은 공을 잡지도 않았다"

"정신적으로 지쳐있던 상태…엔트리 말소 후 휴식으로 회복"



부활한 LG 차우찬의 첫 마디 처음 며칠은 공을 잡지도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험난한 땅을 오가며 물건을 파는 사하라 사막의 유목민들에겐 조상으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삶의 지혜가 있다.

모래바람이 불어 길을 잃었을 땐 잠시 멈춰서 바람이 멎을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

힘든 환경에 놓였을 때 해결책을 쥐어짜는 것보다 잠시 숨을 고르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의 토종 에이스 차우찬(33)은 최근 알 수 없는 강한 모래바람 속에 갇혀있었다.

아픈 곳이 없었고, 컨디션이 떨어진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생각한 대로 공을 던질 수 없었다.

나가는 경기마다 번번이 난타를 당했고, 팀은 대패했다.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4⅔이닝 동안 6실점으로 부진하자 차우찬은 감독실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LG 류중일 감독에게 마음을 잡을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차우찬이 택한 건 휴식이었다.

그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마친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며칠 동안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멘털을 회복하는 데만 집중했다"며 "공을 잡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잡념이 지워지자 차우찬은 공 대신 수건을 들고 김현욱 코치와 함께 섀도 피칭 훈련에 나섰다.

그라운드엔 나가지 않았다. 주로 실내에서, 달리진 환경 속에 훈련을 이어갔다.

차우찬은 "난 기술적인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정신적으로 지쳐있는 상태였다"며 "그저 하체 중심의 훈련을 통해 심기일전했다"고 말했다.

폭풍우는 곧 지나갔다. 며칠 동안 숨을 고른 차우찬은 자신감을 회복했다. 그리고 18일 한화와 경기에 11일 만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5승(5패)을 거뒀다.

지난달 7일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41일 만에 맛보는 승리였다.

차우찬은 "내가 부진하면서 팀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내가 등판하면 연승이 끊기거나 연패가 됐는데 이런 상황이 무척 괴로웠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동안 동료들에게 매우 미안했는데 이제 내 공을 다시 던지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LG는 2연승을 기록했다. 7월에 기록한 첫 연승이다. 첫 연승의 중심엔 차우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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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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