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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두다 마우스와 싸운 박정환…한국기원 "사죄드린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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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1 (금) 15:24

                           


바둑 두다 마우스와 싸운 박정환…한국기원 "사죄드린다"

농심배 한국 우승 위해 싸우다가 '오류'에 발목



바둑 두다 마우스와 싸운 박정환…한국기원 사죄드린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온라인으로 열린 국제대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초유의 오류 발생으로 대국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한국기원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기원은 21일 "농심배는 국가의 명예를 걸고 벌이는 국가단체전이라 바둑 팬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대회임을 잘 알고 있다. 주최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이번 사태로 실망하셨을 모든 분께 사죄드린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또 "3시간 넘게 혼신의 힘을 다해 임했던 바둑이 무효처리된 박정환 9단과 판팅위 9단에게 위로와 함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류 사태로 피해를 본 한국·중국의 기사들에게도 사과했다.

기원은 대회 후원사인 농심과 팬들에게도 "송구하기 그지없다"며 고개를 숙이고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서 명품대회의 품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최상의 대국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팬들은 박정환의 승리 확률이 높았던 시점에서 황당한 오류가 발생한 것에 항의하며 한국기원 홈페이지와 인터넷 댓글 등에 비판의 글을 다수 남겼다.

대국 중단 사태는 20일 오후 박정환과 판팅위가 온라인으로 격돌한 농심배 12국 대국 후반부에 발생했다.

박정환이 백 158수를 착점하는 순간 컴퓨터 마우스 입력에 문제가 발생했고, 이후 대국 프로그램상 박정환의 시간패가 선언됐다.

박정환은 초읽기가 끝나기 전 착점 위치에 커서를 놓고 마우스를 클릭했으나, 착점이 이뤄지지 않았다.

당황한 박정환은 시간패 선언 전까지 수차례 마우스를 다시 클릭해봤지만, 상황은 계속 '먹통'이었다. 이는 중계 화면에서 뚜렷하게 확인됐다.



바둑 두다 마우스와 싸운 박정환…한국기원 사죄드린다



중국기원도 박정환의 착점 행위가 초읽기 내에 이뤄졌다는 것에는 동의했다.

그러나 중국기원은 "비록 시간 내에 마우스를 클릭했더라도 결과가 박정환의 시간패로 나왔기에 그 결과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기원은 박정환이 유효 착점을 했으나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해 시간패 화면이 떴기에 재대국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국기원은 '재대국'을 주장한 근거로 '인터넷 환경이나 프로그램 오류 등으로 중지된 바둑 중 재개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바둑은 각국 판정위원 3명이 만장일치로 승패를 결정한다. 한 명이라도 동의하지 않으면 재대국을 한다'는 농심배 대국 규정을 제시했다.

논란은 있었지만 중국기원은 한국기원의 판단에 동의했다.

규정상 재대국은 당일 이뤄져야 하지만, 양 기원은 박정환과 판팅위의 의견을 참고해 하루 뒤인 21일 오전 10시에 재대국하기로 결정했다.

한국기원은 오류 원인 규명에 나섰다. 기원은 "프로그램 오류, 마우스 문제, 해킹 등 발생 원인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기원은 "이번 일을 계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대에 열리고 있는 국제 비대면 대국의 전체적인 규정을 더욱더 세밀하고 촘촘하게 점검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중국기원과 대회 보완점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문제 원인을 파악하고 이러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바둑 두다 마우스와 싸운 박정환…한국기원 사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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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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