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구단 kt 신인 소형준, 두산 상대로 5이닝 2실점 화려한 데뷔


승리 챙기면, 역대 8번째로 첫 등판에서 선발승 거둔 고졸 투수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0년 프로야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인 소형준(19·kt wiz)이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선배들의 도움을 얻으면 KBO리그 역대 8번째로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수확한 고졸 신인으로 기록된다. 


    소형준은 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5피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팀이 8-2로 앞선 6회 말에 마운드를 넘긴 소형준은, kt가 동점 혹은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이기면 선발승을 챙긴다. 


    








    kt가 1차 지명한 우완 소형준은 '우승 후보' 두산을 상대로도 주눅 들지 않았다. 


    KBO리그 역대 개인 통산 다승 3위(152승)에 오른 이강철(54) kt 감독이 선발 로테이션에 바로 투입할 정도로 재능을 갖춘 소형준은, 심장도 단단했다. 


    소형준은 1회 말 첫 타자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앞선 LG 트윈스와의 개막 3연전에서 13타수 8안타로 활약한 호세 페르난데스를 시속 147㎞ 투심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고비도 있었다. 


    1회 2사 후 오재일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맞은 소형준은 김재환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줘 선취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최주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프로 첫 이닝을 끝냈다. 


    1-1로 맞선 2회에는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박세혁의 1루 땅볼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허경민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1, 3루에 몰렸다. 


    아직 만 스무 살이 되지 않은 소준형에게는 무척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소준형은 정수빈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 아웃 카운트와 실점을 맞바꾼 뒤 박건우르르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2회도 채웠다. 


    이후 3이닝은 안타 없이 막았다. 


    3회에는 볼넷 한 개만 내줬고, 4회는 처음으로 삼자 범퇴에 성공했다. 














    kt 선배들은 5회 6점을 뽑으며 7-2로 역전했다. 


    소형준은 5회 말, 2사 후 페르난데스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소형준은 담담한 표정으로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 오재일과 맞섰다. 소형준은 시속 144㎞ 투심으로 오재일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며 5회를 끝냈다. 막내 구단, 약관의 신인이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는 순간이었다. 


    kt가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하면 소준형은 김태형(롯데 자이언츠·1991년), 김진우(KIA·2002년), 류현진(한화 이글스·2006년), 임지섭(LG·2014년), 하영민(넥센 히어로즈·2014년), 양창섭(삼성 라이온즈·2018년), 김민(kt·2018년) 이어 8번째로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고졸 신인 투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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