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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한파'로 '개점 휴업' 스포츠 종사자들 "함께 이겨내요"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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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0 (금) 06:10

                           


'코로나 한파'로 '개점 휴업' 스포츠 종사자들 "함께 이겨내요"

리그 중단으로 일거리 사라져 생계 위협…새벽 택배 알바 나서기도

응원단장 홍창화 "3월 가장 바쁘지만 올해 달라…목청껏 응원하고파"

치어리더 김연정 "14년 만에 처음 겪는 일…어렵지만 모두 힘냈으면"



'코로나 한파'로 '개점 휴업' 스포츠 종사자들 함께 이겨내요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스포츠 산업에도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프로·아마추어를 망라한 국내 모든 종목, 모든 경기가 일제히 중단되면서 관련 종사자들은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

베테랑 응원단장 홍창화 씨는 지난 9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응원단상에 서지 못했다.

그나마 해당 경기는 무관중 경기로 열렸는데, 신한은행 구단의 배려로 활동할 수 있었다.

홍 씨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프로배구 한국전력, 현대건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신한은행 등 3개 종목 5개 팀 응원단을 이끌고 있는데, 모든 리그가 중단되거나 개막이 연기되면서 일거리가 끊겼다.

그나마 오랫동안 경제생활을 했던 홍창화 응원단장의 사정은 나은 편이다.

적지 않은 관계자들은 아르바이트로 이 시기를 이겨내고 있다.

모 구단 응원단장은 최근 새벽 택배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응원단장은 "3월은 프로야구가 개막하고 겨울 스포츠가 포스트시즌에 들어가 가장 바빠야 하는 시기"라며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홍 단장은 "하루빨리 경기장에 나가 목청 높여 응원을 이끌고 싶다"며 "지금은 선수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 한파'로 '개점 휴업' 스포츠 종사자들 함께 이겨내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프로배구 현대건설, 핸드볼, 아이스하키 리그 등에서 장내 아나운서로 활동하는 김영호 씨의 상황도 비슷하다.

김 씨는 "프로배구와 프로농구는 모두 중단됐고, 핸드볼 리그와 아이스하키 리그는 모두 조기 종료됐다. 야구도 개막이 연기됐다"며 현재 상황을 알렸다.

그는 "장내 아나운서들은 행사 MC 등의 일을 병행하는데, 이번 사태로 거의 모든 행사가 취소되면서 일거리가 사라졌다"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다른 일을 알아보는 관계자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장의 '꽃' 치어리더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인기 치어리더 김연정 씨는 프로야구 한화, 프로축구 울산 현대, 프로농구 부산 kt, 부산 BBK, 프로농구 현대캐피탈, 흥국생명 등 6개 팀 응원을 맡고 있다.

그러나 김 씨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일거리가 사라졌다.

그는 "치어리더 생활을 한 지 14년이 됐는데, 이런 상황은 처음 겪는다"며 "동료 치어리더 모두가 속상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입이 가장 큰 문제다. 국내 대다수 치어리더는 이벤트 회사에 소속돼 경기당 수당을 받는다.

기본급이 있는 치어리더도 있지만, 경기 수당이 수입의 전부인 이가 훨씬 많다.

김연정 씨는 "특히 저년차 치어리더 중 힘든 상황에 놓인 친구들이 많다"며 "하루빨리 이 사태가 정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리그가 개막하거나 재개하면 곧바로 투입돼 활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연정 씨는 "새로운 안무를 팀원들과 맞춰보며 연습하고 있는데, 대부분 지방에 뿔뿔이 흩어져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영상 통화 등으로 안무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사실 모든 국민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어 우리의 상황을 이야기하기가 조심스럽다"며 "힘든 상황이지만, 모두가 힘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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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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