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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녀 자축' 키움 김태훈 "더 책임감 있게 던져야죠"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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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0 (일) 18:32

                           


'득녀 자축' 키움 김태훈 "더 책임감 있게 던져야죠"

시즌 첫 1군 등판에서 3이닝 무실점 호투로 구원승



'득녀 자축' 키움 김태훈 더 책임감 있게 던져야죠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아내에게 그동안 너무 고생했고,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우완 투수 김태훈(28)은 최근 출산한 아내에게 승리투수 소감을 밝혀달라고 하자 쑥스럽게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

김태훈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팀이 1-3으로 뒤진 5회 초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하자마자 시즌 첫 등판이었고, 2점 차의 박빙 상황이었지만 김태훈은 안정감 있는 피칭을 이어갔다.

5회 초를 견제사 포함 세 타자로 정리했고, 6회 초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선두타자 최재훈에게 우월 2루타를 허용한 7회 초가 고비였지만 수비의 도움을 얻었다.

김회성의 보내기 번트 타구를 잡은 3루수 테일러 모터가 빠른 판단과 정확한 송구로 3루에서 최재훈을 잡아냈다.

어깨가 가벼워진 김태훈은 계속된 2사 1루에서 1루 주자 정진호를 다시 한번 견제사로 처리하고 3이닝 무실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마쳤다.

김태훈이 2점 차의 간격을 지켜내자 타선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키움은 7회 말 4타자 연속 안타를 포함해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묶어 대거 5득점 하며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6-3 역전승, 그리고 홈 개막 3연전 싹쓸이 승리의 발판을 놓은 김태훈은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의 기쁨을 누렸다.

돌아보면 많은 변화로 시작한 시즌이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김태훈의 이름은 김동준이었다.

올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담아 개명했고, 지난 4일에는 아내가 딸(김지유)을 건강하게 출산했다.

경기 뒤에 만난 김태훈은 "출산 휴가 후 2군에서 한 경기를 던지고 오늘 나섰다. 준비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기에 잘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태어난 뒤 책임감이 많이 생겼다. 야구도 더 잘해야 하고 가족에게도 더 잘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점수 차가 크지 않았기에 어떻게든 막으면 우리 팀 타선이 좋기에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마운드에 올라갈 때 실점을 최소화하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던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이 태어났지만, 아내가 산후조리원에 들어간 이후에는 영상통화로만 볼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산후조리원에 가족도 출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딸은 태어나고 한 번밖에 못 안아봤다"며 안타까워한 김태훈은 아내에게는 "10개월 동안 너무 고생했다. 힘들 텐데도 밥을 차려주는 등 챙겨주는 것이 정말 고마웠다. 내가 더 잘해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손혁 키움 감독은 "김태훈이 컨디션 조절하기 힘든 상황이었을 텐데 3이닝을 깔끔하게 막아줘서 승부를 걸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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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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