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송성문의 논란 속 맹타…천당과 지옥 오갔다
더그아웃 조롱 논란…관중 야유에도 맹타 활약
8회 마지막 타석선 뼈아픈 병살타…웃지 못한 송성문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9년 10월 23일은 키움 히어로즈의 내야수 송성문(23)에게 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하다.
송성문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2차전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송성문은 이날 아침부터 인터넷을 달궜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KS 1차전에서 경기 중 상대 선수들을 향해 조롱성 발언을 쏟아냈는데, 해당 행위가 한 인터넷 매체의 영상으로 공개된 탓이었다.
송성문은 야구팬들의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경기 전엔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해야 했다.
여론을 뜨겁게 달궜던 만큼, 해당 사건은 KS 2차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경기 전 "해당 사건을 보고받지 못하고 송성문을 선발 라인업에 넣었는데, 훈련 모습을 지켜본 뒤 경기력에 영향을 줄 것 같으면 선발에서 빼겠다"고 말했다.
정작 송성문은 흔들리지 않았다. 취재진 앞에선 고개를 숙였지만, 그라운드에선 예전 모습 그대로 훈련을 소화했다.
송성문은 6번 타자 3루수로 KS 2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그는 보란 듯이 맹타를 휘둘렀다.
2회 초 두산 팬들의 야유소리를 들으며 선두타자로 나온 송성문은 상대 선발 이영하를 상대로 우익선상 3루타를 터뜨렸다.
그는 김혜성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으며 포효했다.
관중들의 야유 소리는 줄어들지 않았다. 그러나 송성문은 더욱 집중해 타격에 임했다.
3-2로 앞선 6회 초가 백미였다. 그는 1사 1, 2루에서 이영하의 초구를 노려 우중간 적시타를 작렬했다.
팀 분위기를 돋우는 천금 같은 적시타였다.
송성문의 흔들리지 않은 '강철 멘털'이 돋보였다.
그러나 송성문은 다시 지옥을 맛봤다. 5-2로 앞선 8회 초 공격 무사 1루에서 번트를 시도하다 상대 팀 포수 바로 앞에 떨어지는 타구를 만들어 병살타를 초래했다.
키움은 8회에 득점하지 못했고, 송성문은 김지수와 교체됐다.
추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키움은 9회 말 거짓말 같은 끝내기 역전패를 기록했다.
송성문에겐 두고두고 곱씹을 뼈아픈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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