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2연패 당한 키움의 반격 카드 '초반 다득점'
불펜 피로 누적으로 뒷심 약화…타격으로 상쇄해야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 2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로 심각한 내상을 입은 키움 히어로즈가 홈에서 어떻게 반격할지 시선이 쏠린다.
키움은 22∼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끝난 KS 1∼2차전에서 모두 9회 말에 오재일, 박건우에게 굿바이 안타를 얻어맞아 1점 차로 무릎을 꿇었다.
1차전에선 1-6으로 끌려가다가 두산 불펜을 무너뜨리고 6-6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승리까진 한 뼘이 모자랐다.
2차전에선 5-2로 앞서다가 계투 작전 실패로 8회에 1점, 9회에 3점을 주고 스스로 무너졌다.
마무리 오주원과 한현희가 차례로 쓴맛을 본 터라 불펜 조정도 시급해졌다.
2008년 창단 이래 첫 우승에 도전하는 키움은 25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반드시 반격해야 두산에 유리한 흐름을 돌려놓을 수 있다.
3차전마저 내준다면 승부의 추는 두산 쪽으로 급격하게 기운다.
승리를 향한 두산의 무서운 집중력이 키움의 간절함을 압도했다.
키움은 2차전 경기 후반 달아날 찬스에서 병살타로 밥상을 걷어찬 탓에 역전패의 화근을 남겼다.
5-2로 앞선 8회 무사 1루에선 송성문이 보내기 번트에 실패했다. 포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로 찬물을 끼얹었다.
5-3으로 쫓긴 안타 2개로 엮은 9회 1사 1, 3루에서도 제리 샌즈의 타구가 유격수∼2루수∼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이 된 바람에 또 제자리에 머물렀다.
점수를 벌리지 못한 대가는 혹독했다. 두산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시즌 최종전부터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3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통산 6번째 우승에 한 발짝 다가갔다.
반격을 노리는 키움에 현재 가장 필요한 건 바로 타선 폭발력이다. 두산이 가장 두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올해 가을야구에서만 9경기를 치른 키움 불펜은 막강한 방패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지배했다.
그러나 정규리그 챔피언 두산의 응집력은 LG 트윈스, SK 와이번스 등 이전에 격돌한 팀과 전혀 달랐다.
게다가 정규리그보다 몇 배로 집중하다 보니 키움 필승 계투조의 피로도 많이 쌓였다.
장정석 키움 감독이 가장 강력한 카드로 내세우는 조상우는 경기 중반 승부처에서 맥을 끊는 '스토퍼'로 출전한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선 조상우의 성공이 곧 불펜 운용의 성공이었지만, 두산이 매서운 뒷심을 발휘한 KS에선 통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불펜의 약화를 뒷받침한다.
결국 키움이 승리하려면 조상우의 등판 시점을 최대한 경기 후반으로 늦추고 그 전에 많은 점수를 뽑아 불펜의 부하를 덜어줘야 한다. 조상우마저 무너지면 불펜 운용 전략에 큰 구멍이 생긴다.
두산의 3∼4선발 투수를 상대로 초반 다득점이 그래서 필요하다.
키움은 10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6-5로 앞선 8회 넉 점을 뽑아 승기를 굳히고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따냈다.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선 0-3으로 끌려가다가 4회와 5회 3점씩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플레이오프 3차전에선 4-1로 앞선 5회 5득점 해 승패를 갈랐다.
언제든 '빅 이닝'(한 이닝 4득점 이상)을 만들 수 있는 게 키움 타선의 최대 장점이다.
다만, 초반에 폭발해야 경기를 쉽게 풀어간다. 높이가 낮은 두산 불펜을 고려하면, 3차전 초반 다득점 여부가 시리즈 전체를 좌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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