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WKBL 1R리뷰] ③ 우리·KB 양강 구도 여전, 결국 3위 싸움이 중요해

일병 news1

조회 525

추천 0

2018.11.20 (화) 12:25

                           

[WKBL 1R리뷰] ③ 우리·KB 양강 구도 여전, 결국 3위 싸움이 중요해



[점프볼=민준구 기자] WKBL의 양강 구도는 이번 시즌 역시 변함없었다. 남은 4개 팀이 3위 자리를 두고 싸우는 형국이 또 벌어졌다.

1라운드가 마무리 된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이 5전 전승으로 1위를 달린 가운데 청주 KB스타즈가 4승 1패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두 팀의 선두권 싸움은 1라운드 이후에도 계속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남은 한 장을 놓고 무려 4개 팀이 각축전을 벌이는 상황. 그들은 1라운드를 어떻게 보냈을까.

▲ 삼성생명, 국내선수들의 주인의식 찾기 성공

1R 성적_2승 3패(공동 3위)

삼성생명은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모습으로 시즌 출발을 알렸다. KB스타즈와 우리은행에 패했지만, OK저축은행, KEB하나은행은 차례로 무너뜨리며 2승을 따냈다. 다소 아쉬운 부분은 외국선수가 없었던 신한은행에 패했다는 점. 3위 싸움의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던 만큼 아쉬움은 더 하다.

삼성생명의 선전은 국내선수들의 활약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박수받을 만하다. 티아나 하킨스의 부상으로 합류 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현재, 아이샤 서덜랜드가 외국선수로서의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김한별을 중심으로 배혜윤, 김보미 등이 팀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쉽게 패하지 않는 팀으로 올라섰다. 임근배 감독이 바란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1라운드에서 현실화된 것이다.

물론 문제점도 있다. 확실한 외국선수가 없어 접전 상황에서 믿고 맡길 선수가 한정적이다. 국내선수에게 부담감이 가중되는 상황. 아쉽게도 하킨스의 합류 시기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12월 중순 합류가 예정되는 현시점에 삼성생명은 한 달여를 더 버텨야만 100% 전력을 갖출 수 있다.

[WKBL 1R리뷰] ③ 우리·KB 양강 구도 여전, 결국 3위 싸움이 중요해

▲ 단타스+국내선수 성장, 다크호스 된 OK저축은행

1R 성적_2승 3패(공동 3위)

지난 시즌 최악의 연패 행진을 달렸던 그들이 아니다. 시즌 첫 경기 만에 22연패 탈출을 끊었고, 1라운드에만 2승을 따내는 등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호성적의 핵심 이유는 다미리스 단타스의 존재감 덕분이다. 단타스는 5경기 출전, 평균 19.2득점 7.2리바운드 2.6어시스트로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 외국선수 문제로 좌절했던 선수들은 단타스의 든든함에 기대어 마음껏 자신들의 농구를 펼치고 있다.

외로운 에이스로 불렸던 한채진도 노장은 죽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지난 17일 신한은행 전에서 26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1블록을 기록하며 커리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구슬과 진안, 안혜지 등 젊은 선수들이 많은 기회를 부여받으며 신구조화를 이뤘다.

조금씩 발전해나가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이 안정적으로 올라서려면 경기력 기복을 줄여야 한다. 베테랑 한채진과 조은주가 중심을 잡고 있지만, 이제 중심축은 젊은 선수들에게 옮겨졌다. 코트 위에서의 에너지가 좋지만, 한 번 무너질 때 극복해내지 못하는 모습을 노출했다. 결국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다. 라운드를 거쳐 갈수록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어야만 중위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WKBL 1R리뷰] ③ 우리·KB 양강 구도 여전, 결국 3위 싸움이 중요해

▲ 물음표투성이 KEB하나은행, 새 시즌 출발도 ‘테러블’

1R 성적_1승 4패(공동 5위)

이번에는 정말 잘할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KEB하나은행의 1라운드는 아쉬움 그 자체다. 외국선수 없는 신한은행에 승리했을 뿐, 다른 4팀에 모두 패하며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믿었던 강이슬과 고아라 쌍포가 위력을 잃은 가운데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샤이엔 파커 역시 기록에 비해 코트 에너지가 떨어지는 편이다.

KEB하나은행의 선수 구성은 나쁘지 않다. 젊고 능력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퍼즐만 잘 맞춘다면 상위권도 노려볼 만하다. 이런 평가가 이번 시즌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 KEB하나은행은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과거와 같은 행보를 걷고 있다.

공격적인 면에선 나쁘지 않다. 경기당 75.8득점을 올리며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리바운드, 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등 모두 상위권에 위치했다. 그러나 실점률이 너무 높다. 76.6점을 허용하며 팀 득점 1위 기록을 무색하게 했다. 특히 상위권인 우리은행, KB스타즈, 삼성생명에 각각 71, 92, 88점을 허용했다. 득점보다 실점이 많으면 아무리 잘해도 패할 수밖에 없다.

희망적인 부분은 신지현의 부활이다. 그동안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 못 했지만, 새 시즌 평균 10득점 1.4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주축 선수로 올라섰다. 신지현의 활약은 KEB하나은행의 속공 농구까지 가능케 했다. 성적과는 무관하게 KEB하나은행의 공격이 빠르고 시원한 이유는 신지현의 존재감이 크다.

[WKBL 1R리뷰] ③ 우리·KB 양강 구도 여전, 결국 3위 싸움이 중요해

▲ ‘사면초가’ 탈출구 필요한 신한은행

1R 성적_1승 4패(공동 5위)

에이스 김단비의 활약, 2쿼터의 지배자 곽주영의 분전까지, 이미 신한은행은 100% 전력을 모두 쏟아붓고 있다. 그러나 삼성생명 전 승리 이후, 매 경기 충격적인 대패를 당하며 위기에 빠졌다. 나탈리 어천와의 일방적인 불참부터 꼬이기 시작한 신한은행은 시즌 첫 라운드를 1승 4패로 아쉽게 마무리했다.

핵심 문제는 외국선수였다. 외국선수 선발회에서 어천와를 지명했지만, 정확한 사유 없이 합류하지 않았다. 급히 대체 선수를 찾았지만, 여의치 않았다. 쉐키나 스트릭렌이 합류하면서 트랜지션 농구를 바랐지만, 체중 관리에 실패한 스트릭렌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국내선수들의 분전은 눈물겨울 정도다. 김단비와 곽주영은 여전히 팀의 기둥 역할을 해줬고, 급성장한 김연희 역시 장신 외국선수와 맞대결을 펼치면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부상에서 갓 돌아온 이경은과 김규희는 조금씩 적응해 나가고 있는 상황. 국내선수들 만으로도 삼성생명을 꺾었던 신한은행은 외국선수 문제가 뼈아플 수밖에 없다.

다행히 자신타 먼로가 합류하면서 급한 불은 껐다.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여러 구단이 살펴봤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은 선수다. 이제 1라운드가 지났을 뿐이다. 외국선수 맞대결에서만 밀리지 않는다면 충분히 올라설 수 있다.

# 사진_점프볼 DB(윤희곤 기자), WKBL 제공



  2018-11-20   민준구([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 10 페이지다음 10 페이지

이전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