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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1R리뷰] ②국내선수들의 무대, 2쿼터를 장악한 주인공들은 누구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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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0 (화) 12:24

                           

[WKBL 1R리뷰] ②국내선수들의 무대, 2쿼터를 장악한 주인공들은 누구



[점프볼=김용호 기자] 지난 3일 막을 올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가 18일 간의 레이스를 바삐 달려 어느새 1라운드 일정을 모두 마쳤다. 디펜딩챔피언 우리은행이 개막 5연승을 달린 가운데, 이에 맞서 우승에 도전하는 KB스타즈는 4승 1패로 그 뒤를 쫓고 있다.

한편 이번 시즌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2쿼터에 외국선수 없이 국내선수만 뛴다는 점이었다. 외국선수 판도와 상관없이 국내선수 라인업만으로 승부를 보는 10분이기 때문에, 리그 순위와는 차이가 있을 것이란 게 많은 이들의 예상이었다. 그렇다면 15경기가 진행된 현재 2쿼터는 승부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을까.

[WKBL 1R리뷰] ②국내선수들의 무대, 2쿼터를 장악한 주인공들은 누구

▲ 강한 팀은 결국 2쿼터에도 강했다

단순하게 2쿼터 기록지만 놓고 승패를 따져 순위표를 나열해봤다. 현재 공동 3위에 있는 삼성생명이 4승 1패로 2쿼터 최강자로 군림해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판도는 실제 순위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선두권인 우리은행과 KB스타즈가 3승 2패로 뒤를 잇고 있었고, 신한은행도 3승 2패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오히려 2쿼터에 강한 면모를 뽐낼 것으로 기대됐던 OK저축은행과 KEB하나은행은 1승 4패로 현재까지는 큰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 OK저축은행 정상일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젊은 선수들이 워낙 많아 조직력을 맞추고, 경기가 풀릴 때와 풀리지 않을 때의 기복을 줄이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쿼터 승리가 가장 많은 삼성이 쿼터 평균 20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OK저축은행(16.8득점)과 KEB하나은행(15.8득점)이 그 뒤를 나란히 잇고 있다는 점에서 다가오는 2라운드에 희망을 보게 했다. 현재 국내선수들의 이 득점력을 유지하되 수비를 보강한다면 2라운드 2쿼터 순위표는 뒤바뀔 수 있지 않을까.

[WKBL 1R리뷰] ②국내선수들의 무대, 2쿼터를 장악한 주인공들은 누구

▲ 가장 고른 활약은 KEB하나, 삼성생명도 해법 찾아

그렇다면 2쿼터 가장 좋은 밸런스를 보인 팀은 어디였을까. 국내선수층이 풍부했던 팀이 그만큼 다양한 공격 루트로 상대방을 괴롭힌 결과가 나왔다. 인원수로 따져보았을 때 KEB하나은행은 2쿼터 마다 평균 5명의 선수가 득점에 가담했다. 그 뒤는 삼성생명과 KB스타즈가 4.6명으로 고른 활약을 선보였다.

KEB하나은행은 2쿼터 공격에서는 큰 걱정이 없다. 신지현, 김이슬, 김지영으로 이뤄지는 가드진은 물론 김단비와 백지은이 포워드진에서 힘쓰고 있어 꾸준한 공격력을 생산하고 있다. 다만 이들의 문제는 수비. KEB하나은행은 2쿼터 평균 실점이 21.2점에 달한다. 2쿼터 평균 득실 마진이 –5.4점이다. 산술적으로 약 2~3골 정도가 밀리는 셈. 앞서 언급됐듯 실점 줄이기는 KEB하나은행의 가장 시급한 숙제로 떠올랐다.

반면 삼성생명은 1라운드 내에 밸런스의 극과 극을 경험했다. 비록 경기 결과는 패배였지만 KB스타즈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삼성생명은 2쿼터에 6명이 공격에 가담해 26-12라는 압도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 고른 국내선수간의 밸런스가 1라운드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무너졌다. 2쿼터 득점자 수를 살펴보면 6-5-5-4-3명으로 꾸준하게 줄어들었다. 특히 마지막 3명은 지난 19일 우리은행 전에서 나온 결과. 김한별과 박하나가 주포로서 제 역할을 다해내고 있지만 양인영, 윤예빈, 이주연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다. 신구 조화. 삼성생명의 반등의 위한 첫 번째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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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쿼터에 빛난 선수는 누구? 일단은 베테랑이 우세

팀별로 2쿼터 기록을 살펴본 가운데 선수 개인 랭킹에서는 누가 빛났을까. 평균 득점 순으로 봤을 때, 공격에서는 아직까지 팀의 주축 베테랑들이 눈에 띄었다. 2쿼터 평균 4.8득점으로 염윤아(KB스타즈)가 이 부문 1위를 달리는 가운데 곽주영(신한은행)과 박하나(삼성생명)도 4.2득점으로 뒤를 이었다. 젊은 선수층에서는 진안(OK저축은행, 4.0득점)만이 유일하게 2쿼터 평균 득점이 4점 이상을 기록했다. 2쿼터에 다미리스 단타스없이 꿋꿋하게 골밑을 지켜낸 결과로 보여진다. 한편 단일 경기 득점으로 비교해봤을 땐 OK저축은행의 중심이 될 구슬과 안혜지가 각각 한 경기 10득점으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2쿼터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는 이 둘이 유이하다.

[WKBL 1R리뷰] ②국내선수들의 무대, 2쿼터를 장악한 주인공들은 누구

하지만 선수들의 랭킹을 득점으로만 세울 수는 없는 법. 궂은일에 힘껏 앞장서며 가장 빛났던 건 우리은행의 김소니아였다. 김소니아는 2쿼터에 5경기 평균 5.2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위성우 감독이 최근 연신 박수를 보내고 있는 이유다. 7리바운드를 기록한 게 두 차례나 되며, 3리바운드에 그쳤던 날에는 8득점으로 그 공백을 메워 결국 본인의 몫을 다해냈다. 비시즌부터 식스맨의 활약을 걱정했던 우리은행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1라운드를 통해 새롭게 바뀐 2쿼터가 승부에 분명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은 확인됐다. 또한 그간 외국선수의 비중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했던 베테랑의 부활을 엿볼 수 있었고, 신예들의 성장판이 되어주기도 했다. 오는 21일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의 맞대결로 시작되는 2라운드. 과연 6개 구단은 어떠한 준비로 ‘변수’인 2쿼터에 나서게 될까.

# 사진_WKBL 제공



  2018-11-20   김용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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