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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챔프전 기선제압’ 연세대, 높이를 무너뜨린 스피드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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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0 (화) 07:25

                           

[집중분석] ‘챔프전 기선제압’ 연세대, 높이를 무너뜨린 스피드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연세대는 19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고려대에 78-69로 승리했다. 이정현(33득점)의 활약과 속공 득점의 우위(22>12)에 힘입어 적지에서 숙명의 라이벌을 격파했다. 연세대는 3전 2선승제로 진행되는 챔피언결정전의 첫 경기를 잡으며 우승으로 가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집중분석] ‘챔프전 기선제압’ 연세대, 높이를 무너뜨린 스피드

2대2 공격 대결

고려대는 경기 초반 공격이 잘 풀렸다. 김진영(193cm, 2학년)이 주도하는 2대2 공격을 통해 기회를 잘 만들었고 장태빈(183cm, 4학년)과 이우석(196cm, 1학년)의 외곽슛이 응답했다. 하윤기(203cm, 1학년)는 포스트 업을 통해 3점 플레이를 해냈다. 반면 연세대는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지원(192cm, 2학년)과 이정현(189cm. 1학년)이 차례로 김경원(198cm, 3학년)과 픽&롤을 시도했지만 연거푸 실수가 나오면서 이정현의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고려대가 1쿼터 6분 5초에 14-6으로 앞섰다.

연세대는 반격에 나섰다. 그 선봉장은 박지원이었다. 그는 날렵한 돌파를 선보이며 첫 득점을 올렸고 3점슛을 꽂아 넣었다. 한승희(197cm, 2학년)는 김경원, 박지원과 합작한 2대2 공격을 통해 연거푸 점수를 만들어내며 뒤를 받쳤다. 연세대가 15-16, 1점차로 추격하며 1쿼터가 끝났다. 

지역방어 승부

고려대가 2쿼터 시작과 함께 힘을 냈다. 수비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2대2 공격을 통해 외곽슛 기회를 만드는 연세대의 득점을 봉쇄했다. 수비 성공은 김진영이 마무리하는 속공으로 연결됐다. 하프코트 공격 때는 하윤기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중거리슛, 이우석의 3점슛 등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고려대가 2쿼터 2분 16초에 24-15로 차이를 벌렸다.

연세대는 작전시간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한 후 김경원의 훅슛으로 2쿼터 첫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풀코트 프레스로 시작해서 2-3지역방어로 변하는 수비를 선보였다. 결과는 좋았다. 고려대의 외곽슛 실패와 턴오버를 연거푸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기세가 오른 연세대는 상대의 바뀐 수비(지역방어)를 상대로 한승희의 중거리슛, 이정현의 연속 3점슛 등으로 쉴 새 없이 점수를 쌓았다. 연세대가 2쿼터 6분 59초에 29-28로 경기를 뒤집었다. 

2쿼터 후반에는 접전이 펼쳐졌다. 고려대는 작전시간 이후 대인방어로 변화를 주며 연세대의 득점을 저지했다. 그리고 교체 투입된 박준영(195cm, 4학년) 중심의 공격을 통해 점수를 쌓으며 34-31로 경기를 뒤집었다. 연세대도 계속 당하지는 않았다. 전반 막판 이정현의 전광석화 같은 속공 마무리를 통해 점수를 쌓으며 정체에서 벗어났다. 고려대가 34-33으로 근소하게 앞서며 2쿼터가 끝났다.  

[집중분석] ‘챔프전 기선제압’ 연세대, 높이를 무너뜨린 스피드

높이 vs 속도

연세대가 3쿼터 시작과 함께 힘을 냈다. 강력한 대인방어를 선보이며 김진영이 볼핸들러로 나서는 고려대의 2대2 공격을 연거푸 저지했다. 그리고 수비의 성공을 이정현, 김경원, 김무성(185cm, 3학년) 등이 마무리하는 속공으로 연결했다. 하프코트 공격 때는 박지원-김경원의 2대2 공격을 통해 점수를 추가했다. 연세대는 경기를 뒤집었고 3쿼터 2분 37초에 41-36으로 차이를 벌렸다. 

고려대는 작전시간을 요청한 후 팀의 기둥 박정현(204cm, 3학년)을 투입했다. 그리고 하윤기의 공격 리바운드를 통해 연속 득점을 올리며 높이의 우위를 살렸다. 하지만 차이는 줄어들지 않았다. 연세대도 가드 콤비 박지원-이정현이 주도하는 번개 같은 얼리 오펜스로 점수를 잘 쌓았기 때문이다. 3쿼터 중반 연세대의 리드(48-42)가 이어졌다.

고려대는 박준영-하윤기-박정현을 동시에 기용하며 높이를 최대한 끌어올렸다. 이에 연세대는 2-3지역방어로 수비를 바꾸며 대항했다. 이 국지전의 승자는 연세대였다. 먼저 왕성한 활동량이 돋보이는 존 디펜스로 고려대의 득점을 봉쇄했다. 그리고 속도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쉴 새 없이 점수를 추가했다. 이정현은 속공 마무리를 통해 연속 득점을 올렸고 센터 김경원도 열심히 달려나갔다. 연세대가 63-52로 차이를 벌리며 3쿼터를 끝냈다. 

연세대의 수비 변화

고려대는 4쿼터 초반 공격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연세대의 지역방어를 상대로 이우석의 3점슛, 박정현의 팁인, 김진영의 3점슛 등을 통해 점수를 잘 쌓았다. 하지만 차이는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연세대도 적극적인 공격 리바운드 가담과 한승희의 중거리슛, 이정현의 속공 마무리와 커트인 등으로 득점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연세대가 4쿼터 중반 69-60으로 앞섰다.

끌려가는 고려대는 박준영과 김진영에게 공을 집중시켰다. 연세대는 대인방어로 변화를 주며 맞섰다. 이 국지전의 승자도 연세대였다. 마음이 급한 박준영과 김진영의 골밑 공략을 연거푸 막아냈다. 그리고 수비 성공을 이정현이 마무리하는 속공으로 연결시켰다. 하프코트 공격 때는 박지원의 돌파에 이은 킥아웃 패스에서 파생된 신승민(196cm, 1학년), 이정현의 외곽슛이 폭발했다. 연세대는 경기 종료 2분 49초를 남기고 76-62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집중분석] ‘챔프전 기선제압’ 연세대, 높이를 무너뜨린 스피드

높이를 무너뜨린 스피드

연세대는 적지에서 열린 1차전을 잡아내며 우승으로 가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승인은 수비의 성공과 빠른 속도였다. 지역방어를 오래 펼치며 높이의 열세를 감추려 했고 결과는 좋았다. 리바운드(연세대 38<고려대 40)에서 대등한 대결을 펼쳤고 상대의 2점슛 성공률을 41%(23/56)으로 낮췄다. 수비의 성공은 박지원과 이정현이 주도하는 빠른 공격으로 연결됐다. 이날 연세대는 속공 득점에서 상대를 압도했다.(연세대 22> 고려대 20)

고려대는 출발은 좋았다. 지난 상명대와의 4강전과 마찬가지로 저학년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웠고 2쿼터 초반 24-15로 앞섰다. 하지만 이후 대인방어와 지역방어를 수시로 오가는 연세대의 수비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그리고 공격 실패 이후 속도에서 뒤처지며 상대의 빠른 공격을 막지 못했다. 후반전에 고학년 빅맨 박준영, 박정현을 동시에 기용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결과는 나빴다. 높이 보강의 효과보다는 속도 저하의 부작용이 더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사진=한필상 기자 



  2018-11-19   박정훈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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