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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역' 김국영 "도쿄올림픽·9초대 목표로 다시 전력 질주"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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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7 (목) 09:46

                           


'예비역' 김국영 "도쿄올림픽·9초대 목표로 다시 전력 질주"

상무 복무 후 16일 전역…"2∼3년 안에 인생 목표 이루고 싶어"



'예비역' 김국영 도쿄올림픽·9초대 목표로 다시 전력 질주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육상을 대표하는 스프린터 김국영(29·광주광역시청)이 '예비역'으로 다시 트랙에 선다.

2년여의 세월이 흘렀지만, 입대 전과 꿈은 같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복무하다 16일에 전역한 김국영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복무를 하면서도 훈련할 수 있는 혜택을 받았는데 좋은 기록을 내지 못하고 전역해 아쉽다"고 말하면서도 "내 목표는 변한 적이 없다. 늘 9초대 진입을 꿈꾼다"고 말했다.

마지막 휴가를 받았을 때도, 전역한 날에도 김국영은 훈련했다.

김국영은 "아킬레스 쪽에 통증이 조금 있어서 부산으로 내려와 재활 훈련을 시작했다. 곧 소속팀 광주광역시청에 합류해 10월 13일 김천에서 열리는 실업 대항대회, 10월 19일 예천에서 개막하는 전국대학·일반 육상경기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많은 한국 남성이 전역하는 순간, 설렘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낀다.

김국영도 그렇다. 그는 "입대 전에는 늘 '군 복무를 빨리 마쳐야 하는데'라는 부담이 있었다. 전역하니 '국방의 의무를 다했다'는 안도감이 있다. 솔직히 전역하는 날에는 모두가 '이제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 않나"라고 웃으며 "나도 곧 만 서른이 된다. 2∼3년 이내에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조급함도 느낀다"고 털어놨다.



'예비역' 김국영 도쿄올림픽·9초대 목표로 다시 전력 질주



김국영은 19세 때부터 육상 단거리 불모지 한국을 대표하는 스프린터로 살아왔다.

그는 2010년 10월 7일 대구에서 열린 전국 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에서 10초31로 서말구가 1979년 멕시코에서 세운 한국기록 10초34를 31년 만에 바꿔놨다.

그리고 준결승에서 10초23을 기록하며 포효했다. 새로운 한국기록이었다.

김국영은 2015년 7월 9일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10초16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10초1대의 기록을 낸 스프린터가 김국영이다.

2017년 6월 25일 강원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BS배에서 10초13으로 기록을 경신하더니, 이틀 뒤인 6월 27일 같은 장소에서 치른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 100m 결선에서는 10초07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개인 다섯 번째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한국 남자 100m 최초로 10초0대에 진입한 선수도 김국영이었다.





'예비역' 김국영 도쿄올림픽·9초대 목표로 다시 전력 질주



김국영은 2019년 2월 입대하면서 "상무에서 복무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했다.

그는 2019년 10초12로 그해 한국 1위 기록을 냈다. 2020년 최고 기록도 김국영이 작성한 10초29다.

하지만 김국영은 "2017년 10초07로 한국 기록을 세운 뒤, 내 기록도 정체됐다"며 "시간이 무한대로 있는 건 아니다. 내 나이를 생각하면 2022년까지는 뭔가를 해내야 한다"고 스스로 다그쳤다.

마침 동기 부여도 생긴다.

올해 열릴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됐다.

도쿄올림픽 남자 100m 기준 기록은 10초05다. 김국영의 개인 최고이자, 한국 기록을 0.02초 앞당겨야 기준 기록을 통과해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를 수 있다.

국제육상연맹은 잠시 기준 기록 인정을 멈췄다. 올해 12월 1일부터 2021년 6월 29일까지 달성한 기록으로 출전 자격을 준다.

김국영은 "10초05가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를 더 채찍질하는 중이다"라며 "코로나19 여파로 국외에서 전지훈련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제주도 실내 훈련장 등 동계훈련을 할 곳을 알아보고 있다. 그리고 내년에는 조금 일찍 실전에 돌입하고자 실내 대회부터 출전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예비역' 김국영 도쿄올림픽·9초대 목표로 다시 전력 질주



김국영은 '메이저 대회 출전 경력'으로도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썼다.

그는 2011년 대구대회부터 2017년 런던까지, 5회 연속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다.

2013년 모스크바 대회에서는 400m 계주 대표로 출전했고 2011년 대구, 2015년 베이징, 2017년 런던 대회에서는 100m에 나섰다.

2017년에는 당당히 기준 기록(10초07)을 통과해 본선 무대에서 섰고, 한국 남자 단거리 최초로 준결선까지 진출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한국 남자 100m 최초로 기준 기록(10초16)을 통과하며 본선 무대를 밟았다.

김국영은 "내 단기 목표는 도쿄올림픽 기준기록 통과다. 준비할 시간을 벌었으니, 꼭 기간 안에 10초05를 넘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2∼3년 중장기 목표는 더 높다.

그는 "내 나이를 생각하면 최상의 몸 상태로 뛸 수 있는 기간이 2∼3년일 것 같다. 마침 2021년에 올림픽, 2022년에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후회 없이 뛰고, 결과를 만들면 2022년 연말에 정말 홀가분한 마음으로 치열하게 뛰었던 내 육상 선수 인생을 돌아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다시 '100m 9초대 진입'을 화두에 올렸다.

김국영은 "모두가 '한국 선수는 불가능하다'라고 말해도, 나는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그렇다. 김국영이 꿈꾸지 않으면, 최소 5년 이내에 '100m 9초대 진입'을 꿈꾸는 한국 스프린터는 등장할 수 없다. 김국영이 포기하면, 한국 육상 남자 단거리는 경쟁력을 잃는다.

김국영이 10초07의 한국 기록을 세우기 전에는 "한국 선수의 한계는 10초1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김국영은 "현역 생활 마지막까지, 9초대 진입을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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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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