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투어 뛰던 세계 304위 포포프, 메이저 우승 눈앞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투어를 전전하던 조피아 포포프(독일)가 메이저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포포프는 2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의 로열 트룬 골프 클럽(파71)에서 열린 LPGA투어 AIG 오픈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4타를 줄여 중간합계 4언더파 209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호주 교포 이민지와 재스민 수완나뿌라(태국) 등 공동2위 2명을 3타차로 따돌린 포포프는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올해 28살인 포포프는 2018년에 조건부 출전권으로 LPGA투어에서 뛰었을 뿐 대부분 2부 투어에서 활동했다. LPGA투어 대회 우승은커녕 출전 기회조차 많지 않아서 세계랭킹은 304위에 불과하다.
작년 퀄리파잉 시리즈에서도 낙방한 포포프는 올해 퀄리파잉 시리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취소돼 LPGA투어 진출의 희망마저 꺾일 판이었다.
LPGA투어와 2부 투어가 코로나19로 중단된 동안 미니투어인 캑터스 투어로 무대를 옮겨 3차례 우승한 게 그나마 포포프의 이름을 알린 계기가 됐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미니투어가 코로나19로 인한 LPGA투어 중단으로 미디어의 작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LPGA 투어가 재개됐지만, 출전권이 없던 포포프는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는 안네 판 담(네덜란드)의 캐디로 대회에 나섰다.
다행히 투어카드를 지닌 선수 상당수가 빠져 빈자리가 많았던 마라톤 클래식에 출전한 포포프는 공동 9위에 올랐고 이 성적 덕분에 메이저대회 AIG 오픈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그는 이 대회에 출전하기 직전에 2부 투어 대회에 출전해 2위를 차지했다.
"캐디의 시각으로 코스를 분석하고 공략했다"는 포포프는 3라운드를 마치고 휴대전화를 비행기 탑승 모드로 바꾸고 SNS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대한 긴장을 늦추고 최종 라운드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민지와 수완나뿌라는 나란히 2언더파 69타를 적어내 역전 우승의 기틀을 만들었다.
재기를 노리는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1오버파 72타를 쳐 공동 7위(2오버파 215타)에 머물렀다.
이븐파 71타를 적어낸 박인비(32)는 8타차 공동 13위(4오버파 217타)에 올라 힘겨운 최종 라운드 역전에 도전한다.
전인지(26)도 1언더파 70타를 쳐 박인비와 같은 공동 13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강풍이 부는 1, 2라운드에서 유일하게 언더파를 지켜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한 다니 홀름크비스트(스웨덴)는 6오버파 77타로 크게 부진, 공동19위(5오버파 218타)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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