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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워드] 5강 형성의 주인공 이종현·사이먼…3R MVP

일병 new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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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8 (목) 08:15

                           

[어워드] 5강 형성의 주인공 이종현·사이먼…3R MVP



 



[점프볼=민준구 기자] 2라운드까지 선두권을 이룬 건 서울 SK, 전주 KCC, 원주 DB뿐이었다. 그러나 3라운드부터 새로운 팀들이 세 팀을 위협하며 5강을 형성하면서 한국프로농구(KBL)는 새 판도를 구성하게 됐다. 중하위권에서 갑작스레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온 울산 현대모비스와 안양 KGC인삼공사를 이끈 중심. 이종현과 데이비드 사이먼이 3라운드 MVP에 선정되며 연승 행진을 이끈 주인공임을 인정받았다.



 



<투표 인단 15명>



투표인단



점프볼 기자 = 손대범, 이원희, 강현지, 민준구



해설위원 = 정태균 이상윤 IB스포츠 해설위원, 김태환 김동광 김승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김택훈 KBS 해설위원



점프볼 편집위원 = 류동혁 스포츠조선 기자, 임병선 서울신문 기자, 홍성욱 스포츠타임스 기자, 김경호 경향신문 기자, 정지욱 스포츠동아 기자



 



▶국내선수 MVP 이종현(울산 현대모비스, 23세, 203cm, 센터)



3라운드 기록 : 9경기 평균 12.9득점 7.4리바운드 2.3어시스트 1.6블록슛



투표 결과 : 15표 중 이종현 7표, 오세근 5표, 두경민 2표, 하승진 1표



 



지난 시즌 잠깐 맛만 보여주고 새 시즌을 준비하게 된 이종현은 올해 그 누구보다 기대를 받는 선수 중 하나였다. 훈련양이 많기로 소문난 현대모비스에서 그동안 성장세가 주춤했던 이종현이 얼마나 변화할 수 있을지 기대하는 농구 팬들이 많았기 때문. 그러나 2라운드까지 이종현은 칭찬보다 비난을 받는 것에 익숙했다. 팀의 최후방을 지켜야 하는 부담감과 대학 시절까지 수비에 치중해 공격 기술이 전무했던 그의 약점이 발목을 잡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종현은 3라운드부터 완벽히 변신했다. 우리가 기대했던 이종현 그 자체의 모습이 나오며 현대모비스의 7연승을 이끈 것이다.



 



3라운드 초반만 해도 이종현의 존재감은 없었다. 그러나 14일 삼성전에서 19득점 13리바운드 3블록으로 맹활약한 그는 이후 치른 5경기에서 3번의 두 자릿수 득점을 해냈다. 단순히 기록을 떠나 이종현이 자신감을 찾았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현대모비스는 천군만마를 얻은 듯 했다. 장기인 덩크슛과 블록을 마음껏 터뜨린 이종현은 유재학 감독의 만족스러운 미소를 가져오게 했다.



 



 



[어워드] 5강 형성의 주인공 이종현·사이먼…3R MVP



 



가장 큰 변화는 확실한 공격 기술을 장착했다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동안 포스트 플레이가 없었던 이종현은 3라운드부터 훅 슛을 이용해 다득점을 만들어냈다. 이제껏 점프슛에만 의존해왔던 이종현의 모습은 없었다. 장신 외국선수를 상대로도 자신 있게 올려놓으면 현대모비스의 공격 전술을 다채롭게 했다. 현대모비스는 이종현의 훅 슛을 위해 연습 전용 골대를 직접 설치하기도 했을 정도. 이종현은 “아직 연습 초기 단계이기에 어느 정도로 감이 올라왔다고 할 수 없다”며 “150개씩 연습을 하고 있다. 더 노력해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포스트 플레이가 자신 있어지자 상대의 파울도 많아졌다. 자유투 성공률은 58.3%로 저조한 편이지만, 점점 개수를 늘려가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종현의 자신감 있는 플레이는 그동안 ‘게으른 천재’ ‘발전 없는 자’로 낙인찍혔던 오명을 씻을 수 있게 됐다. 아직 시즌 절반이 막 지난 단계이기에 섣부른 평가는 힘들지만,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좋아지는 이종현의 모습을 지켜보는 건 즐거운 일이다.



 



▶외국선수 MVP 데이비드 사이먼(안양 KGC인삼공사, 35세, 203cm, 센터)



3라운드 기록 : 9경기 평균 20.44득점 10리바운드 4.3어시스트 1.4블록슛



투표 결과 : 15표 중 데이비드 사이먼 7표, 디온테 버튼 6표, 버논 맥클린 1표, 찰스 로드 1표



 



 



[어워드] 5강 형성의 주인공 이종현·사이먼…3R MVP



 



3라운드에서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곤 모두 승리한 KGC인삼공사는 어느덧 16승 11패를 기록하며 KCC(18승 9패)를 위협하고 있다. 8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트레이드로 온 이재도의 합류로 강해진 앞 선 수비를 꼽을 수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사이먼의 존재감 덕분이다. 오세근과 함께 KBL을 휩쓸고 다니는 사이먼은 3라운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소속팀을 상위권으로 단숨에 올려놨다.



 



3라운드 9경기 동안 사이먼은 15일 DB전을 제외하곤 모두 2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내외곽이 모두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진 사이먼은 단순히 골밑에서만 플레이하는 선수가 아니다. 정확도 높은 3점슛까지 갖추고 있어 오세근과의 협력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대부분의 장신 외국선수들이 골밑 위주로 득점을 올린다면, 사이먼은 3점슛은 물론, 점프슛, 골밑까지 다양한 공격 기술로 상대를 괴롭힌다. 그러면서도 보드 장악력이 좋아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함께 KBL 최고의 외국선수로 꼽히고 있다.



 



 



[어워드] 5강 형성의 주인공 이종현·사이먼…3R MVP



 



사이먼은 현재 수많은 기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득점 4위(23.3), 리바운드 2위(10.6), 블록 1위(2.7) 등 35살의 노장임에도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는 “사실 현재 외국선수들 중에 MVP에 선정될 이들은 많다. 버튼은 물론, 로드, 커밍스도 충분히 후보에 들 만하다. 그러나 버튼은 전, 후반 기복이 심하고 로드와 커밍스는 자신들의 활약이 팀 승리로 이어지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나 사이먼은 오세근과 더불어 강력한 더블 포스트를 형성해 팀 승리와 공헌도에서 경쟁자를 앞선다고 생각 한다”며 사이먼의 MVP 선정을 강력히 주장했다. 실력자들 중에서도 가장 실속 있는 선수가 바로 사이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사이먼의 3라운드 평균 출전 시간이 무려 36분 13초에 달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전체 선수들과 비교해 봐도 사이먼은 26경기 동안 평균 35분 14초를 출전하며 1위에 올라 있다(2위는 오세근으로 34분 28초를 출전하고 있다). 사이먼은 펄펄 날 수 있는 20대 선수가 아닌 30대 중반의 노장이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지만, 사이먼이 과거 부상으로 고생했던 시절을 생각한다면 긴 출전 시간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지금과 같은 활약을 시즌 끝까지 이어가기 위해선 출전 시간 조절이 필요하다.



 



# 사진_(문복주, 윤희곤,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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