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원·정선민, 여자농구대표팀 감독 후보 면접…내년 1월 선임
올림픽 사상 첫 단체 구기 종목 한국인 여성 감독 탄생 '초읽기'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을 이끌 감독 후보에 대한 재면접이 22일 서울 송파구 대한민국농구협회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이날 대한민국농구협회 경기력 향상위원회 면접에는 전주원(48) 아산 우리은행 코치와 정선민(46) 전 인천 신한은행 코치가 감독 후보자로 참석했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올해 2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획득했다.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여자농구 대표팀은 최종 예선을 지휘한 이문규 전 감독이 2월 말로 계약 기간이 만료돼 올림픽 본선에서 대표팀을 지휘할 사령탑을 공개 모집한 바 있다.
올해 3월 전주원, 정선민 후보자 외에 하숙례(50) 전 대표팀 코치, 김태일(60) 전 금호생명 감독이 공개 모집에 지원해 경기력 향상위원회 면접을 이미 마쳤다.
그러나 당시 경기력 향상위원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면접에 참여한 것이 공정성 논란을 일으켜 이날 재면접이 시행됐다.
이날 재면접에는 전주원, 정선민 후보만 참석했다.
면접을 마친 전주원 코치는 "첫 면접 때와 달리 지금은 시즌 중이고, 선수들의 장단점에 대해 생각하는 시각도 좀 달라진 면이 있다"며 "제가 대표팀을 맡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올림픽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다른 본선 진출국의 특성이나 우리 선수들의 구성 등을 조금씩 생각해본 정도"라고 소개했다.
현재 부산 MBC에서 해설을 맡은 정선민 위원은 "누가 되든지 한국 여자농구를 위해 능력이 있는 사람이 맡아서 하면 된다"며 "후배 선수들도 각자 위치에서 노력하는 부분이 있고, 또 저도 제가 도움이 될 부분이 무엇일지 계속 연구하는 것이 한국 여자농구를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주원 코치는 이미선 삼성생명 코치, 정선민 위원은 권은정 전 수원대 감독을 각각 코치 후보로 선임해 '러닝메이트' 형식으로 이날 면접에 참석했다.
추일승 경기력향상위원장은 "지난번 면접이 절차적인 문제가 생겨 위원장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여자농구가 올림픽 본선에 나가는 경사스러운 업적을 쌓았는데 좋은 후보가 감독에 선임되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2021년 도쿄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개최되면 두 후보 가운데 누가 여자농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더라도 올림픽 사상 최초의 단체 구기 종목 한국인 여성 사령탑이 된다.
종전까지 우리나라의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에 여성 지도자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의 새러 머리(캐나다) 감독이 남북 단일팀을 지도한 사례가 유일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골프 지휘봉을 박세리 감독이 잡았으나 골프는 단체 구기로 분류되지 않는 종목이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이날 경기력향상위원회의 면접 결과 등을 참고해 2021년 1월 이사회에서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한편 3월 면접에 참석했던 하숙례 전 대표팀 코치는 이날 면접을 앞두고 "지난번 면접의 공정성이 훼손된 만큼 면접부터 다시 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으로 돌아가 공개모집부터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며 이날 면접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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