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아시아가 브라질에서 첫 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18일 오전 러시아와 한판 대결을 벌인다. / 임영무 기자

[스포츠서울닷컴ㅣ이현용 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진출한 아시아 국가들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과연 홍명보호가 구겨진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란은 17일 오전(이하 한국 시각) 쿠리치바 아레나 다 바이샤다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13경기 만에 브라질에서 나온 첫 무승부이자 첫 무득점 경기였다. 아시아 국가로 첫 승점을 수확했지만 내용은 아시아의 저력을 알리기엔 부족했다.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관중의 야유까지 받았다.

일본은 15일 헤시피의 아레나 페르남부쿠에 열린 브라질 월드컵 C조 1차전 코트디부아르와 경기에서 1-2로 졌다. 전반 15분 터진 혼다 게이스케(28·AC 밀란)의 골로 앞서 갔지만 후반 19분 윌프레드 보니(26·스완지 시티)와 후반 21분 제르비뉴(27·AS 로마)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코트디부아르의 공격을 잘 막아 후반 중반까지 리드를 지켰지만 디디에 드로그바(36·갈라타사라이)의 투입 이후 무너졌다. 자신만만했던 일본은 1차전에서 패하면서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른 호주는 지난 14일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칠레와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선수비 후역습'의 전술로 승리를 노렸지만 알렉시스 산체스(26·FC 바르셀로나)를 막지 못하고 1골 1도움을 허용하며 고전했다. 전반 12분 산체스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2분 뒤 호르헤 발디비아(31·파우메이라스)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후반 35분 팀 케이힐(35·뉴욕 레드불스)이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47분 장 보세쥬르(30·위건)에게 쐐기포를 맞았다.

아직 브라질에서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대륙은 아시아가 유일하다. 월드컵이 열리는 남미는 개막전의 브라질을 시작으로 칠레,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등이 승리를 챙겼다. 유럽은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독일 등이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북중미도 멕시코와 미국, 코스타리카가 이겼다. 아프리카는 코트디부아르가 자존심을 세웠다.

이제 아시아에서 한국만 1차전을 남겨두고 있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8일 오전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러시아와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마지막 모의고사인 가나와 경기에서 0-4로 대패한 한국이지만 충분히 승리 가능성은 있다. 지난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한국은 마지막 평가전에서 가나에 1-3으로 졌지만 본선 조별리그 1차전 토고와 경기에서는 2-1로 이겼다. 아시아에 주목하는 축구 팬의 시선이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로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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