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17일 이승엽의 3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SK 와이번스에 12-5로 승리했다. 지난달 29일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출전해 김재걸 코치와 주먹을 맞대고 있는 이승엽(오른쪽). / 배정한 기자

[스포츠서울닷컴ㅣ이준석 인턴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이승엽의 3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SK 와이번스를 물리쳤다.

삼성은 17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 원정 경기에서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이승엽의 맹활약을 앞세워 12-5로 이겼다. 이승엽은 11~13호 홈런을 폭발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엽의 개인 통산 한 경기 첫 번째 3연타석 홈런이자 프로야구 역사상 34번째였다. 그동안 이승엽은 두 경기에 걸쳐 3연타석 홈런을 친 적은 있지만 한 경기에서 터뜨린 적은 처음이다. 야마이코 나바로와 박석민도 홈런 한방씩 보탰다. 3연승을 달린 삼성은 37승2무18패로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는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7승(1패)째를 올렸다.

삼성의 출발은 불안했다. 1회초 밴덴헐크가 2아웃을 잡아 놓고 흔들렸다. 임훈에게 우익선상 2루타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고 이재원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아 선제점을 내줬다. 김강민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추가 실점했다. 2사 1루에서 박정권에게 2점 홈런까지 맞아 1회에만 4실점을 했다.

삼성 공격에 앞장선 주인공은 이승엽이었다. 0-4로 뒤진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SK 선발 채병용의 6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삼성은 3회 나바로와 박석민이 연달아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쳐 3-4로 매섭게 추격했다.

한번 달아오른 이승엽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4회 선두 타자로 나와 채병용의 7구를 다시 한번 홈런으로 연결하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이영욱의 좌익선상 2루타와 김상수의 중전 적시타로 5-4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이 박빙의 리드를 지킨 가운데 다시 이승엽이 나섰다. 5회 1사 1루에서 SK 구원 투수 전유수의 초구를 2점 홈런으로 연결하는 절정의 타격감을 보였다.

삼성은 7회 박한이의 좌전 안타와 박석민의 중전 안타로 다시 기회를 만들었다. 최형우가 삼진, 이승엽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박해민의 우익선상 적시 2루타로 8-4로 달아났다. 이어 삼성은 이영욱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 잡은 뒤 이지영의 유격수 내야 안타로 다시 1점을 더했다. 이어진 만루에서 SK 구원 투수 이상백의 폭투와 포수 이재원의 송구 실책을 틈타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승부를 갈랐다. 이재원이 홈으로 던진 공은 3루수 뒤로 빠질 정도로 빗나갔다. 9회 2사 1, 2루에서 조동화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삼성의 승리엔 이상이 없었다.

SK는 초반에 잡은 4점 우위를 지키지 못한 게 뼈아팠다. 홈런을 5방이나 내주며 마운드 불안을 보였다. SK는 32패(27승)째를 떠안으며 6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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