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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Si월드컵] '굳게 잠근 골문' 알제리 소심 플레이, 약 대신 독 됐다
기사입력 : 2014.06.18 (수) 05:11 | 최종수정 : 2014.06.18 (수) 05:49 | 댓글 0

 [SSi월드컵] '굳게 잠근 골문' 알제리 소심 플레이, 약 대신 독 됐다
알제리가 18일 열린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벨기에와 경기에서 1-2로 졌다. / 알제리사이트닷컴(algeriesite.com) 캡처

[스포츠서울닷컴|김광연 기자] '아프리카 복병' 알제리가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하다가 벨기에에 무릎을 꿇었다.

알제리는 18일(이하 한국 시각) 벨루 오리존치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벨기에와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전반 25분 소피앙 페굴리(발렌시아)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으나 딱 여기까지였다. 후반전 소극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다가 후반 25분 마루앙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후반 35분 드리스 메르텐스(나폴리)에게 연속 골을 내주고 고개를 떨궜다.

알제리로선 두고두고 아쉬운 경기였다. 전반 초반 알제리는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구사하며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않았다. 벨기에와 지나치게 신중한 탐색전을 벌이며 슈팅다운 슈팅을 때리지 못했다. 하지만 한순간 역습을 노리는 전술로 상대의 허를 찔렀다. 전반 24분 왼쪽 풀백 파우치 굴람(나폴리)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페굴리에게 정확하게 연결됐다. 페굴리가 얀 베르통헨(토트넘 홋스퍼)의 파울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알제리는 이후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며 한 골 지키기에 나섰다. 후반 21분 엘 아르비 수다니(디나모 자그레브)를 빼고 공격수 이슬람 슬리마니(스포르팅 리스본)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하는 듯했으나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좀처럼 라인을 끌어올리지 않고 자기 진영에서 최대한 공을 지켰다. 극단적인 움직임은 아니었으나 수비적인 운영으로 승점 3을 노리겠다는 계산이 눈에 보였다.

이후 교체 카드를 사용하는 데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알제리 대표팀 감독은 펠라이니에게 동점 골을 내준 뒤 후반 26분 공격수인 리야드 마레즈(레스터 시티)를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메흐디 라센(헤타페)를 투입했다. 공격 대신 미드필드를 강화하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완전한 패착이 됐다. 9분 뒤 알제리는 교체 투입된 메르텐스에게 역전 골을 허용했다. 후반 39분에서야 미드필더 칼 메자니(발랑시엔) 대신 공격수 나빌 길라스(FC 포르투)를 넣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알제리의 소극적인 경기 운영과 더불어 잠그기 위한 교체 카드 사용은 이날 교체 투입된 펠라이니와 메르텐스가 모두 골을 넣은 벨기에와 확실히 대비됐다.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말처럼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좀 더 적극적인 플레이가 필요했다. 하지만 한 골을 지키겠다는 안일한 생각이 화를 불렀다. 알제리가 어설픈 리드를 등에 업고 승점 3을 노리다가 자신의 꾀에 그대로 넘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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