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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SSi관중석] '한지붕 두 가족' LG·두산 팬 "너희가 있어 즐겁다!"
기사입력 : 2014.06.18 (수) 06:30 | 댓글 0
 [SSi관중석] '한지붕 두 가족' LG·두산 팬 너희가 있어 즐겁다!
문용 씨가 17일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대결한 잠실야구장을 찾아 인터뷰를 마친 뒤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 / 잠실야구장 = 이준석 인턴기자

[스포츠서울닷컴ㅣ잠실야구장 = 이준석 인턴기자] 그야말로 애증의 존재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는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어 '한지붕 두가족'으로 불린다. 그만큼 가깝고도 먼 존재다.

올 시즌 성적은 두산이 앞선다. 두산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LG는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하지만 팬들에게 성적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두 팀이 만날 땐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스포츠서울닷컴>은 17일 잠실야구장에서 두 팀의 팬들을 만나 서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었다.

두산 팬 문용(26) 씨는 "LG와 같은 구장을 쓰며 '잠실 라이벌'로 불리지만 두 팀 모두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면서 "LG를 특별히 싫어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두 팀의 성적이 엇갈리고 있지만 매번 재미있는 승부를 펼쳐 야구장으로 발걸음을 향하게 되는 것 같다"고 웃었다.

또 다른 두산 팬 김문규(25) 씨는 "올 시즌 LG 성적이 좋지 않아도 두산과 대결할 땐 항상 설레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같은 구장을 사용해서인지 친근감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LG는 언제나 무서운 팀이다고 생각한다"며 "두산과 경기에선 LG 선수들이 더욱 열심히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LG 팬 이인용(29) 씨는 "두산과 대결할 땐 굉장히 즐겁다"면서 "한국 프로야구에서 유일하게 같은 야구장을 쓰는 두 팀이다. 라이벌이 있어 야구장에 자주 가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LG 팬 김성민(24) 씨는 "두산과 애증의 관계가 아닌가 싶다"며 "잠실 라이벌이라는 구도가 있어 야구를 즐기는 데 더욱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라이벌 관계에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고 기뻐했다.

LG와 두산 팬들은 라이벌이라고 해서 서로를 헐뜯을 마음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서로의 존재를 즐기는 마음이 가득했다. 팬들은 이날 평일과 월드컵 기간이 맞물려 있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야구장을 찾아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경기는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두산이 9회말 민병헌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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