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18일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러시아와 가진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 스포츠서울닷컴DB

[스포츠서울닷컴｜임준형 기자] 한국의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홍 감독은 18일(이하 한국 시각)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러시아와 경기에서 후반 11분 원톱 스트라이커 박주영(29·아스널)을 빼고 이근호(29·상주 상무)를 투입해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한국과 러시아는 전반까지 0-0으로 팽팽히 맞섰다. 두 팀 모두 상대의 골문을 노렸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박주영은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서 시종일관 러시아 수비를 헤집었다. 중앙 뿐 아니라 좌우 측면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러시아 수비수를 유인했다. 때론 손흥민(22·레버쿠젠), 이청용(26·볼튼)에게 '킬러 패스'를 받아 직접 슈팅을 하는 등 공격수 본연의 임무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2%가 부족했다. 홍 감독은 부족한 2%를 채우기 위해 후반 과감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바로 이근호를 투입한 것. 박주영은 이날 교체 전까지 56분 동안 6.3km를 뛰며 종횡무진 러시아 골 앞을 누볐고 후반 10분 골잡이 바통을 이근호에게 넘겼다.

이근호가 18일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러시아와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선제골을 터트렸다. / 스포츠서울닷컴DB

강한 체력을 앞세운 이근호는 투입과 동시에 러시아 압박을 시작했다. 그리고 기회는 후반 23분 찾아왔다.

러시아 골문으로 접근한 이근호는 페널티 아크 중앙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힘차게 날아간 공은 러시아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프(28·CSKA모스크바)의 손에 막히는 듯 했지만, 공이 뒤로 흐르면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근호가 만들어 낸 선제골이다.

이근호의 골에 힘입어 한국은 더욱 힘을 내 러시아 문전을 압박했다. 하지만 후반 교체 투입된 러시아 주전 공격수 알렉산더 케르자코프(32·제니트)가 후반 29분 한국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동점 골을 터트리며 스코어를 1-1로 되돌렸다.

한국과 러시아는 교체 투입된 이근호와 케르자코프가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며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1-1 무승부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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