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르 아킨페프가 18일 한국과 경기에서 후반 23분 이근호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MBC 중계화면 캡처

[스포츠서울닷컴ㅣ이준석 인턴기자] 러시아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프(CSKA 모스크바)가 이근호(29·상주 상무)에게 통한의 골을 내줬다.

아킨페프는 18일(이하 한국 시각)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과 경기에 선발 출전해 안정적으로 러시아 골문을 지켰다. 특히 후반에 여러 차례 '선방 쇼'를 펼쳤다. 후반 4분과 5분에 각각 구자철(25·마인츠)과 기성용(25·스완지 시티)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온몸을 날리며 막았다. 후반 12분엔 김영권(24·광저우 헝다)의 장거리 프리킥도 쳐냈다.

하지만 이근호의 '한 방'을 막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아킨페프는 후반 23분 이근호가 날린 중거리 슈팅을 막기 위해 두 손을 뻗었다. 하지만 공은 그의 손을 맞은 채 골문으로 들어갔다. 아킨페프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괴로워했다.

아킨페프는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10경기에 나와 5실점에 그쳤을 정도로 뛰어난 '선방 쇼'를 펼쳤다. 특히 러시아가 속한 F조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더욱 값지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006년 부터 러시아 골문을 지키고 있는 아킨페프는 A매치 66경기에 나와 50골을 내줬다. 자국리그 중심으로 구성된 러시아 수비진은 아킨페프의 유무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질 정도다. 그만큼 러시아에서 아킨페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아킨페프는 지난 2011년 6월부터 2013년 6월까지 8경기 연속 무실점(761분) 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서부터 이근호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0점대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는 골키퍼로서 체면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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