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러시아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이근호가 골 뒤풀이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서울닷컴ㅣ이현용 기자] 한국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에서 러시아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18일 오전(이하 한국 시각)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러시아와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후반 23분 이근호(29·상주)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6분 뒤 알렉산더 케르자코프(32·제니트)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줬다. 승점 1을 획득한 한국은 H조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이날 경기를 <스포츠서울닷컴>이 숫자로 되짚어 본다.

◆ 0 - 아시아 국가가 브라질에서 거둔 승리

아직 아시아 국가 가운데 브라질에서 승전고를 울린 팀은 없다. 지난 14일 호주가 칠레에 1-3으로 졌고 15일 일본도 코트디부아르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17일 이란은 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나이지리아와 0-0으로 비겼다. 한국마저 러시아와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유일하게 승리가 없는 대륙으로 남았다. 월드컵이 열리는 남미는 개막전의 브라질을 시작으로 칠레,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등이 승리를 챙겼다. 유럽은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이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북중미는 멕시코와 미국, 코스타리카가 이겼다. 아프리카는 코트디부아르가 자존심을 세웠다.

◆ 1 - 이근호의 첫 월드컵 첫 경기 첫 득점, 한국이 얻은 승점

후반 10분 박주영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이근호는 후반 23분 선제골을 폭발했다. 역습 상황에서 드리블 돌파 후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4년 전 탈락의 고배를 마신 이근호는 자신의 첫 번째 월드컵, 첫 경기에서 첫 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1을 수확했다. 18일 알제리를 상대로 2-1 승리를 챙긴 벨기에에 이어 조 공동 2위에 자리했다.

◆ 3 - 한국이 받은 옐로카드, 브라질에서 나온 무승부

한국은 러시아전에서 3개의 경고를 받았다. 전반 13분 손흥민이 수비 과정에서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옐로카드에 고개를 숙였다. 전반 30분 기성용의 거친 태클에 주심은 경고를 꺼내 들었다. 후반 45분엔 구자철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무승부로 승점 1을 챙겼지만 주축 선수의 경고는 아쉬운 점이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은 어느 때보다 화끈하다. 무승부는 많지 않고 역전극과 골은 많다. 지금까지 열린 17경기 가운데 무승부는 단 3번이었다. 이란과 나이지리아(0-0), 브라질과 멕시코(0-0), 한국과 러시아(1-1)의 경기만이 승패가 갈리지 않았다.

◆ 5 - 한국의 월드컵 본선 5번째 선제골

한국은 이날 후반 23분 이근호의 선제골로 앞서 갔다. 한국이 선제골을 기록한 경기는 모두 5경기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첫 선제골을 기록했고 2002 한일 월드컵에선 폴란드전, 포르투갈전에서 먼저 리드를 잡았다. 2010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에선 이정수의 헤딩 골로 먼저 골문을 열었다.

◆ 9 - 한국의 월드컵 본선 9번째 무승부

이날 경기는 한국의 월드컵 본선 9번째 무승부였다. 1986 멕시코 월드컵 조별리그 불가리아전(1-1)에서 역사적인 첫 승점을 올린 한국은 1994 미국 월드컵에서 스페인(2-2), 볼리비아(0-0)와 비겼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선 벨기에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미국전(1-1), 8강 스페인전(0-0, 승부차기 5-3 승리)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프랑스와 1-1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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