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9-9 팽팽한 승부를 보이던 연장 10회초 삼성 이승엽이 역전 솔로 홈런을 터뜨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 문학구장 = 최용민 기자

[스포츠서울닷컴ㅣ박상혁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10회 나온 이승엽의 역전 홈런에 힘입어 SK 와이번스를 물리치고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삼성은 1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4연승을 달리며 38승2무18패로 2위 NC와 2경기차를 유지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반면 SK는 3연패에 빠지며 27승33패로 6위를 기록했다.

마지막까지 알 수 없던 승부는 연장전이 돼서야 갈렸다. 9-8로 앞서던 9회 SK에 9-9의 동점을 허용한 삼성은 이어진 무사 2루 위기를 넘기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10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승엽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14호 홈런을 때려 10-9로 앞섰다.

이후 삼성은 10회말 수비에서 2사 1, 2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김희걸이 김강민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를 만들었다. 안타 하나에 승패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 이 상황에서 김희걸은 침착하게 다음 타자인 대타 박윤을 1루수 앞 땅볼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은 경기 초반부터 앞서 갔다. 1회초 야마이코 나바로의 볼넷과 박한이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박석민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려 1-0으로 앞서 나갔고 이후 이승엽과 김헌곤의 연속 2루타가 나오며 3-0의 리드를 잡았다.

SK는 이어진 1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이명기의 좌익선상 2루타에 이어 조동화의 1타점 2루타로 1-3,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 임훈의 안타로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 이재원의 병살타 때 3루 주자 조동화가 홈을 밟아 2-3까지 추격했다.

위기감을 느낀 삼성은 2회 대거 5득점하며 점수차를 벌렸다. 삼성은 2회 박한이의 2타점 2루타에 이어 최형우의 우월 3점포까지 터지며 8-2를 만들었다.

하지만 SK 역시 끝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3회 이재원의 좌전 안타로 한 점을 따라 붙어 3-8로 추격한 SK는 5회 삼성에게 1점을 내줘 3-9의 상황이 됐으나 6회 1사 1, 2루에서 박계현의 좌중간 2루타로 2점을 추가하며 5-9로 추격했다. 이어 7회말에는 박정권이 차우찬을 상대로 중월 3점 홈런을 날리며 8-9가 됐다.

턱밑까지 삼성을 추격한 SK는 9회 선두타자 김강민의 볼넷에 이어 박정권의 1타점 2루타가 나오며 기어이 9-9의 동점을 만들었다. 상황에 따라서는 역전까지 가능한 무사 2루 상황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 들었다.

연장전에서 홈런을 때린 이승엽은 전날 3연타석 홈런에 이어 이날 역시 승부처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삼성의 선발투수 배영수는 5⅔이닝 10피안타 9탈삼진 1볼넷 5실점으로 부진한 가운데서도 타선이 폭발한 덕분에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지만 마무리 임창용이 지키지 못하면서 아쉽게 승리를 얻지 못했다.

반면 SK의 선발 조조 레이예스는 5⅓이닝 9피안타 6사사구 1탈삼진 9실점(피홈런 1)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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