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5회말 LG 이병규(7번, 왼쪽)가 역전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 배정한 기자

[스포츠서울닷컴ㅣ박상혁 기자] LG 트윈스가 이병규(7번)의 만루 홈런 활약에 힘입어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경기에서 10-8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LG는 22승1무36패로 이날 경기가 없던 9위 한화와 격차를 1경기차로 벌렸다. 패한 두산은 32승 29패로 4위를 기록했다.

점수에서 알 수 있듯 경기는 난타전 양상이었다. 먼저 주도권을 잡은 것은 두산이었다. 1회초 LG의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은 두산은 1회말 공격에서 2사 후 김현수의 좌전 안타와 호르헤 칸투의 볼넷으로 1,2루 상황을 만든 뒤 홍성흔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 득점에 성공해 1-0으로 앞서 갔다.

상승세는 3회말로 이어졌다. 두산은 선두타자 김현수의 2루수 실책과 칸투의 볼넷, 홍성흔의 투수 앞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됐다. 이 과정에서 2루 주자 김현수가 3루로 슬라이딩을 시도해 성공하긴 했지만 부상을 입어 대주자 장민석과 교체됐다.

이 상황에서 양의지가 볼넷을 골라 1사 만루 찬스를 맞은 두산은 최주환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2점을 추가해 3-0으로 앞섰고, 이어 김재호의 2타점짜리 중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5-0으로 리드를 잡았다.

LG 역시 만만치 않았다. 0-5로 뒤지던 4회초 선두타자 박용택의 타구가 두산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손에 맞고 굴절돼 내야 안타가 됐다. 이어 오지환이 병살타성 1루 땅볼을 쳤으나 1루수 칸투의 2루 송구가 정확하지 않아 주자들이 모두 세이프됐다. 이어 정성훈의 중전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이진영의 2루 땅볼 때 3루주자 박용택이 득점해 1-5가 됐고, 다시 이병규(7번)의 중견수 뜬공으로 1점을 보태 2-5까지 추격했다.

두산 선발 니퍼트가 5회를 끝으로 물러나자 LG의 공격은 거침이 없었다. 6회초 선두타자 정성훈이 좌중간 안타, 이진영이 우전 안타를 터뜨려 무사 1,3루 찬스를 맞았다. 이때 이병규(7번)의 중견수 뜬공으로 1점을 보태 3-5까지 추격한 LG는 7회 드디어 역전에 성공했다.

7회초 선두타자 최경철의 좌전 안타와 박경수의 볼넷으로 1,2루 상황을 맞은 LG는 박용택이 3루수 키를 넘는 좌전 적시타를 올리면서 4-5, 턱밑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LG의 공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정성훈의 볼넷으로 다시금 2사 만루 찬스를 잡은 LG는 이전까지 타격에서 만점 활약을 보였던 이병규(7번)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중월 만루홈런을 터뜨려 8-5로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7회말 1점을 추가해 6-8까지 쫓아갔지만 LG는 8회초 두산 포수 양의지의 악송구와 마침 나온 박경수의 중전 적시타로 또다시 1점을 올려 9-6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두산은 8회말 1사 2루 찬스에서 칸투가 우중월 투런포를 날려 8-9까지 추격하며 마지막까지 승부의 끈을 놓지 않았으나 LG는 9회초 채은성의 우익수 뜬공으로 1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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