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가 19일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호주를 3-2로 꺾었다. / 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스포츠서울닷컴ㅣ이현용 기자] 네덜란드가 접전 끝에 호주를 누르고 16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네덜란드는 19일(이하 한국 시각)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호주와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호주의 달라진 경기력에 고전했지만 로빈 판 페르시과 아르옌 로벤, 멤피스 데파이의 득점으로 승리를 낚았다. 판 페르시와 로벤은 대회 3번째 골을 터뜨리며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네덜란드는 지난 14일 스페인전(5-1)에 이어 2연승으로 B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칠레가 스페인을 상대로 무승부 이상을 거둔다면 16강 진출이 확정된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브루노 마틴스 인디가 부상, 판 페르시가 경고 누적으로 조별리그 최종전 칠레와 경기에는 나설 수 없다.

네덜란드는 5-3-2 전술로 나섰다. 야스퍼 실리센(아약스)이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론 블라르(아스톤 빌라)-스테판 데 브리(페예노르트)-브루노 마틴스 인디(페예노르트)-대릴 얀마트(페예노르트)-달레이 블린트(아약스)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나이젤 데용(AC 밀란)-조나단 데 구즈만(스완지 시티)-베슬리 스네이더(갈라타사라이)가 중원을 지켰다. 스네이더가 공격적인 임무를 맡았다. 아르옌 로벤(바이에른 뮌헨)과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전방에 자리했다.

호주는 4-4-2 전술을 들고 나왔다. 라이언 맥고완(산둥 루넝)-알렉스 윌킨슨(전북 현대)-매튜 스피라노비치(시드니 원더러스)-제이슨 데이비슨(헤라클레스 알메로)이 수비를 책임졌다. 토미 오어(위트레흐트)-매튜 매케이(브리즈번)-마일 제디낙(크리스탈 팰리스)-마크 브레시아노(알 가라파)가 중원에 섰다. 투톱은 베테랑 팀 케이힐(뉴욕 레드불스)과 매튜 레키(프랑크푸르트)가 맡았다. 매튜 라이언(클럽 브뤼헤)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두 팀은 전반 초반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펼쳤다. 예상과 다르게 호주가 공을 소유하면서 공격을 진행했다. 네덜란드는 지나친 공격보다 전방 압박으로 신중하게 공격을 풀면서 판 페르시와 로벤을 앞세워 기회를 노렸다. 전반 18분 판 페르시의 헤딩 슈팅으로 포문을 연 네덜란드는 전반 20분 로벤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은 로벤은 드리블 돌파로 35m를 질주해 호주 수비를 무너뜨리고 정확한 왼발 땅볼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1분 뒤 오른쪽에서 올라온 맥고완의 얼리 크로스를 그대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한 케이힐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 중반 이후 네덜란드는 호주에 결정적인 기회를 내주며 고전했다. 전반 44분 케이힐의 거친 태클로 인디가 부상으로 멤피스 데파이(PSV 에인트호번)와 교체되는 불운도 겹쳤다. 전반은 1-1로 마무리됐다.

네덜란드는 후반 4-4-2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꾀했다. 후반 2분 판 페르시가 반칙으로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경고 누적으로 3차전 칠레와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이어 후반 9분 얀마트의 핸들링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제디낙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뒷심은 강했다. 후반 13분 판 페르시는 문전에서 데파이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 23분 네덜란드는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데 구즈만의 패스를 받은 데파이가 중거리 슈팅으로 3-2를 만들었다. 예상하지 못한 인디의 부상으로 전반 종료 직전 그라운드를 밟은 데파이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리드를 잡은 네덜란드는 후반 중반 이후 거세게 호주를 밀어붙였다. 하지만 추가 득점 없이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한편, 호주는 네덜란드를 상대로 선전을 펼쳤지만 후반 중반 연속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자력 16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호주는 칠레가 스페인에 지고 3차전에서 큰 점수 차로 스페인을 꺾어야 16강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케이힐이 경고 누적으로 스페인전 출전이 불가능해 전망이 밝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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