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7번, 왼쪽)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원정 경기에서 6회 자신의 데뷔 첫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5회말 역전 안타를 친 뒤 기뻐하는 이병규. / 배정한 기자

[스포츠서울닷컴｜잠실구장=김동현 인턴기자] 그야말로 결정적 한 방이었다. LG 트윈스 이병규(7번)가 데뷔 첫 그랜드슬램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병규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서 5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1안타(1홈런) 6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10-8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외야로 향한 세 번의 타구가 중견수를 향했고 결국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2회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33)의 강속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그는 1-5로 뒤진 4회부터 방망이 감각을 조절했다. 1사 1, 3루의 찬스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오지환(23)을 불러들이며 1타점을 적어 냈다. 6회에도 무사 1, 3루 기회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정성훈(34)을 홈으로 불러 이날 두 번째 타점을 기록했다.

중견수 희생플라이로만 2타석 연속 타점을 기록하며 오름세를 탄 이병규는 4-5로 점수차를 좁힌 7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두산 네 번째 투수 정재훈(34)의 4구째 시속 133km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 초대형 만루포를 터뜨렸다. 중견수 정수빈(24)도 바라볼 수밖에 없는 높고 빠른 타구였다. 중견수 방향으로만 타구를 보낸 끝에 기록한 시즌 3호 아치이자 데뷔 첫 그랜드슬램이었다.

이병규의 만루 홈런으로 LG는 단숨에 8-5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는 9-8로 턱밑까지 추격당하던 9회초엔 무사 1, 2루에서 보내기번트로 채은성(24)이 기록한 희생플라이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제 몫을 다 했다. 이날 경기까지 두산을 상대로 3할6푼8리(19타수7안타)의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던 이병규의 짜릿한 한 방이 자칫 연패의 늪에 빠질 뻔한 LG를 구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