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판페르시의 할아버지인 빔 라스 판페르시가 19일 손자의 포즈를 그대로 따라해 눈길을 끌었다. / 인도 언론 원인디아 캡처

[스포츠서울닷컴｜김동현 인턴기자]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다. '플라잉 더치맨' 로빈 판 페르시(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날자 그의 할아버지도 함께 날았다.

네덜란드의 축구전문기자인 '엘코 본'은 19일(이하 한국 시각) 트위터에 "판 페르시의 할아버지가 무언가 하고 있다"며 사진을 한 장 올렸다. 사진 속에는 판 페르시의 할아버지인 빔 라스 판 페르시(93)가 카펫 위에서 두 팔을 벌리고 엎드려 있다.

이 포즈는 지난 14일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벌어진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전반 41분 로빈 판 페르시가 터뜨린 헤딩골 자세와 같다. 당시 판 페르시는 달레이 블린트가 왼쪽에서 올린 얼리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안 15m 지점에서 정확한 다이빙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라 동점을 만들었다.

로빈 판 페르시가 아스널 소속이던 지난 2012년 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경기장을 찾은 할아버지를 위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엘크 본 트위터 캡처

판 페르시의 '할아버지 사랑'은 유별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스널 소속이던 지난 2012년 1월 2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 홈 경기에서 후반 16분 동점골을 터뜨린 뒤 할아버지를 위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유니폼 안의 티셔츠를 이용해 '할아버지의 91번째 생일을 축하한다'는 '깜짝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당시 생일을 맞아 런던 나들이를 하던 빔 라스 판 페르시가 관중석에서 기뻐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을 찾아 손자의 유니폼이 걸린 라커 앞에서 사진을 찍는 등 애정을 뽐낸 바 있다. 하지만 경기에서는 아스널이 맨유에 1-2로 져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네덜란드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판 페르시는 골폭풍을 몰아치고 있지만 '경고누적 결장'으로 득점왕 경쟁에 빨간불이 켜졌다. 판 페르시는 19일 포르투 알레그레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우에서 열린 호주와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후반 13분 역전골을 터뜨리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후반 2분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24일 열리는 칠레와 3차전에 결장한다. 현재 판 페르시는 3골을 기록하며 팀 동료 아르옌 로벤, 독일의 토마스 뮐러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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