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와 우루과이가 20일 16강 진출을 위한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 유튜브 영상, 스카이 스포츠 캡처

[스포츠서울닷컴ㅣ박상혁 기자] '축구종가' 잉글랜드와 '전 대회 4강' 우루과이가 벼랑 끝에서 맞붙는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각각 1패씩을 안은 잉글랜드와 우루과이가 만나게 됐다. 두 팀의 대결은 한 마디로 '리버풀의 집안 싸움'이라 정의할 수 있다. 스티븐 제라드와 다니엘 스터리지, 라힘 스털링 등 리버풀 선수들이 중심인 잉글랜드 대표팀과 리버풀의 핵심 공격수이자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인 우루과이 대표팀의 루이스 수아레스의 맞대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우루과이는 15일(이하 한국 시각) 포르탈레자 에스타디오 카스텔랑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에 1-3으로 패했다. 전반 24분 에딘손 카바니가 페널티킥 선제골을 올렸지만 후반에 조엘 켐벨과 오스카 두아르테를 앞세운 코스타리카의 파상 공세에 역전승을 내줬다.

이날 우루과이는 5백으로 나선 코스타리카의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공격의 핵심인 수아레스의 빈자리를 디에고 포틀란과 에딘손 카바니로 채웠지만 효과적인 공략이 이뤄지지 않았다. 개막 전 최약체라 불리던 코스타리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 대회 4강팀으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경기력이다.

잉글랜드는 15일 마나우스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원톱 스터리지를 필두로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을 보였지만 이탈리아의 노련미를 당해내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경기 내내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가장 중요한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스피드에서 앞서며 득점을 노렸지만 마무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중거리포는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잉글랜드는 이탈리아전 패배 후 웨인 루니의 활용법에 대한 수많은 논의가 있었다. 왼쪽 윙으로 기용됐지만 기대만큼 활약을 못해줬다는 의미다. 폴 스콜스나 게리 네빌 등 전설적인 스타플레이어들도 "루니를 쳐진 공격수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잉글랜드의 로이 호지슨 감독 역시 이탈리아전에서 쳐진 공격수로 활약한 라힘 스털링과 루니의 위치를 바꿔 출전시킬 것임을 암시했다. 1승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우루과이는 수아레스의 복귀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수아레스와 카바니로 이어지는 공격 자원들이 잉글랜드 전에서 많은 득점을 해주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루니의 포지션 변화 외에도 수아레스를 꽁꽁 묶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제라드와 스터리지 등 리버풀에서 한솥밥을 먹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즐비하기 때문이다. 잉글랜드는 수아레스의 활동 범위를 좁힌 뒤 루니와 스터리지의 득점력을 앞세워 1승에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두 팀의 조별리그 D조 2차전은 20일 오전 4시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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